야권 보선 판세 부쩍 커져

오세훈·안철수와 대결 구도

국민의힘 입당엔 불가 입장

오늘 이혜훈 전의원 출마선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움직임

박춘희·김선동 등도 출사표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 강연자로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4개월여 앞둔 야권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선동 전 의원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판이 부쩍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출마 결심이 서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출마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예고인 셈이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더라도 당 밖에 머무르면서 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판이 부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달라는 요구를 적지 않게 받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2011년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대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의 전임자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한 뒤 당대표가 돼 재보선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벌어졌다.

마침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은 전날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 강행을 두고 “날림행정 유훈행정”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의 ‘혁신 플랫폼’을 함께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야권의 다른 주자들도 이에 질세라 광화문 광장 사업이나 서울의 부동산 문제 등을 파고들면서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오는 19일 ‘마포포럼’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부동산·세금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광화문 사업 추진을 “전임 시장의 결정을 뒤집고 임의로 퇴짜를 놓아가며 ‘선택적 행정’을 벌이는 것은 시민의 불신만 가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에 이어 김선동 전 의원도 25일 출마를 선언한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던 김선동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는 25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재도전으로 뜻을 굳혔다. 그러면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해 “너무 저평가하는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힘을 싣기도 했다. 이왕수기자 일부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