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봉사자에 손글씨 축하카드

매주 쓰는 생일카드만 80~100장 달해

“코로나 속에도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

▲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 손글씨팀은 동구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생일카드를 손글씨로 작성해 보내며,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동구자원봉사센터 손글씨팀(회장 라종란)은 울산 동구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손글씨 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이들은 매달 동구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생일카드를 손글씨로 직접 적어 보내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손글씨팀은 현재 10여명이 활동중이며, 상당수 회원이 10년 이상 꾸준히 활동을 해올 정도로 손글씨 봉사에 적극적이다.

손글씨팀은 매주 금요일마다 동구자원봉사센터에 모여 손글씨로 각 달 별로 생일을 맞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손글씨 생일카드를 작성한다. 생일카드에 들어가는 문구 역시 회원들이 직접 모여서 논의하고 좋은 글귀 등을 몇 번이고 고쳐 적어 만든 초안이 수 십 개가 넘을 정도이다.

라종란 회장은 “손글씨 편지가 자칫 별 거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봉사활동이다. 대가 없이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생일 때 카드를 받고 누군가는 노력을 알아준다고 생각해 뿌듯해하신다”면서 “우리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케어하는 자원봉사자들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10여명의 손글씨팀이 매주 쓰는 손글씨 생일카드는 80~100장 가까이 된다. 이것도 올해 들어 카드를 받는 자원봉사자 기준을 기존 ‘8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서 ‘200시간 이상 봉사활동’으로 상향 조정한 수치이다. 그 전까지 손글씨팀은 주마다 200장이 넘는 카드를 쓰곤 했다. 그만큼 동구에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글씨팀 회원들 중 일부는 손글씨 봉사활동 외에 다른 봉사활동도 함께한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손글씨 생일카드를 보내는 자원봉사활동팀은 울산 동구에 손글씨팀이 유일하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센터를 이용할 수가 없어 한동안 손글씨 봉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상태이다.

손글씨팀에서 12년 째 손글씨 봉사 활동을 하는 라 회장은 “카드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 가끔 ‘생일이 지났는데 카드가 안 온다’고 아쉬워하시는 분도 계신다. 또 어떤 분들은 동구자원봉사센터로 직접 전화를 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럴 때면 회원 모두가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회원 모두 이 봉사활동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로 인해 코로나블루 등의 우려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이 한장의 생일카드가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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