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벗어난 도윤이네
재개발지역 곰팡이집 떠나
환경 쾌적한 아파트에 입주
삼형제 눈에 띄게 밝아져
겨울철 난방비 부담 덜고
화재위험 줄어 안심 생활

▲ 도윤이네가 이사한 새로운 주거지.

본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는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통해 재개발지역의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도윤(가명·10)이네 사연(본보 지난 6일 8면)을 소개한 바 있다. 여섯 식구가 단칸방에서 함께 생활하다보니 개인 공간 구성이나 사생활 보장은 특히 어려웠고 이는 비좁은 내부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재개발지역 특성상 집 밖도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도윤이네 집은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아 기름보일러와 난로만으로 겨울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된 11월, 도윤이네 가정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본보를 통해 사연이 소개되자 이를 접한 여러 후원자가 따뜻한 손길을 보내온 것이다. 특히 5호 나눔천사 박기철·박기웅 형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의 도움으로 475만원에 달하는 LH 전세임대 보증금을 마련했다. 지원받은 주거비로 임대계약과 거주지 이전을 마친 도윤이네는 새로운 집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도윤이네 가정에 생겨난 가장 큰 변화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에서 주거 상향 이동한 것이다. 단칸방에서 생활하던 여섯 식구는 이전보다 넓은 77㎡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됐다. 채광, 환기, 위생 등 주거환경도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 도윤이네서 보내온 감사 편지.

도윤이 엄마는 “좁은 공간에서 여러 가족이 지내면서 불편한 것이 많았다. 특히 습기와 곰팡이로 인해 너무 힘들었다”면서 “어린 아이들과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주거비 지원을 받게 돼 감사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좁았던 화장실과 부엌은 훨씬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게 됐다.

도윤이네 가족이 꼽은 또다른 좋은 점은 가족 구성원이 독립된 공간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도윤이네 삼 형제는 이사 후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아이들의 방이 생겨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체·정서발달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이전에 방이 좁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짐과 가구들을 정리정돈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재개발지역을 떠나 주거밀집지역으로 이동하며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거주지 외부 환경이 크게 줄었다. 특히 놀이터와 슈퍼마켓 등 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으로 이사해 일상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한다. 도윤이 엄마도 이전에 거주하던 집보다 출·퇴근이 쉬워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게 용이해졌다.

기름보일러와 기름난로로 유지하던 난방 설비도 좋아졌다. 도시가스 가 설비된 주거지로 이사하며 한 드럼(200ℓ)에 20만원에 달하던 기름보일러 난방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또 기름난로 사용으로 늘 화상과 화재 위험에 노출돼있던 어린 삼형제가 화재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도윤이네 가족은 “이전보다 집 안도 따뜻하고 난방비 부담이 적어 마음이 편안하다. 유치원생인 막내 아이가 기름 난로에 데일까 늘 불안했는데 이젠 집안을 돌아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여러분의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잘 키우고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커갈 수 있도록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에 동참하고 싶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로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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