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열·박동진 교수팀
지방병원 첫 성공 사례

▲ 김규열 교수
▲ 박동진 교수

울산대학교병원은 위장관외과 김규열·박동진 교수팀이 간 이식 받은 위암 환자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 환자의 위암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이나 복강경으로 시행하지만, 간이식 환자의 경우는 복강경 수술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간이식 수술은 매우 심한 유착을 유발하고, 수술 과정에서 해부학적 구조의 변화가 많이 생긴다. 이 때문에 이식 후 위암 수술 자체가 매우 힘들고, 최소절개를 하는 복강경의 경우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울산대병원은 2017년 뇌사자 간이식 받은 환자에게 전복강경하 위암 수술해 성공한 사례를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수도권 병원에서 시도한 적이 있지만, 아직 지방병원에서는 사례가 없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 A씨(60대·여)는 2014년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며 울산대병원으로 내원했다.

환자가 타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아 이전 수술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으나, 환자 연고지가 울산인점 등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간이식 수술 병력이 있어 내시경 절제술을 고려했지만, 암세포의 점막하 침범이 의심돼 수술하기로 했다.

김규열·박동진 교수팀은 환자의 빠른 회복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전 수술 성공의 노하우를 살려 복강경 수술을 선택했다. 다만 수술 전 검사에서 환자의 혈관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으며,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이 가능할지 미지수였다. 개복 수술의 전환까지 염두에 두고 시작했지만, 복강경으로 끝까지 수술을 마무리하며 성공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3차원 입체 영상 수술이 가능한 3D 카메라가 있다면 개복 수술에 비해 더 확대된 영상과 발달한 복강경 수술 기구들을 활용하여 심한 유착이 있더라도 세심한 박리 과정을 통해 복강경으로도 충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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