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며 역대급 기록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11일 기관의 사상 최대규모 매도와 이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사상 최대규모 매수로 양 시장 합쳐 거래대금이 64조원을 상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5거래일 중 3일이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100pt를 상회할 정도로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연말연초 이어진 20조원대가 넘는 은행권 요구불예금의 이탈로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일부 지수관련 대형주에강하게 집중되면서 차익실현을 하고자하는 기관과의 매매공방으로 인해서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현 지수대가 경제 펀더멘털 대비 적절한가와 조정의 시기와 폭에 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례적으로 금융투자회사가 아닌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상반된 내용의 증시진단보고서를 발간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로빈 그린우드 교수를 포함한 세명의 하버드대 교수들이 만든 거시경제 분석모형을 활용한 결과 코스피가 3300p에 도달하면 ‘증시과열’로 진단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G20 주요국의 증시 평가지표’에 따르면 현재 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5.4배/1.4배로 미국(23.7배/4.0배), 일본(23.6배/1.5배), 중국(16.4배/2.0배), 독일(16.3배/1.6배)보다 났았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G20개국 가운데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추세적으로 1.2%~1.5%를 상향돌파할 때나 연준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관한 언급을 할 때가 증시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올해 경제와 기업실적 상향은 확실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점차 오를 기준금리나 인플레이션 등에 다소 발목이 잡힐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최근 현대차, SK, LG, 한화그룹 등에서 활발한 해외기업 인수가 자율주행(자동차전장), 로봇, 수소 관련 전세계적인 관심 섹터임을 감안해본다면 향후 주식투자에 대한 하나의 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본 자료는 기고자의 개인의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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