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野 공세-與 방어’ 구도

韓 후보자엔 칭찬 일색 풍경

블랙리스트 관련 입장만 요구

법사위, 공수처장 보고서 채택

▲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0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업무수행 능력 등을 집중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 초반부터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한 후보에 대해 공격보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고 여당이 방어막을 치는 통상의 청문회 구도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풍경이다.

국민의힘 첫 주자로 나선 김성원 의원은 발언 시작부터 “도덕성이나 정책적인 검증 등을 하면서, 꽤 훌륭하게 잘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의원은 오는 25일 청문회가 예정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 “비교해보면 박 후보자가 어떤가, 국민들이 인정하겠냐. 박 후보자가 의문의 1패를 당했다”고 했다.

홍석준 의원 역시 “까도 까도 썩은 양파가 나오는 다른 후보자 내지는 장관과 달리, 한정애 후보자님은 도덕적으로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책 역량과 관련해서도 “여러 포럼 등도 오시는 것을 보니 누구보다도 열정과 포용력을 발휘하고 계신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노동계 출신인 야당 의원들 역시 호의적 태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한국노총 출신 박대수 의원은 “내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와 같이 노동계에 몸담았던 동기로서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환노위 야당 간사이자 노동운동가 출신인 임이자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단행하신 것 중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고,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 드물었다”고 덕담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다만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 한 후보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성원 의원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정점에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임이자 의원 역시 “특혜 지원에 경력 보완까지 하며 인사추천위원회 심사를 통과시키도록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고 재차 물었다.

한 후보자는 “곧 법원의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다. 우리 당에서 추천한 국무위원이 국민이 봤을 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법제사법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법사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가 공수처장으로서의 직무를 중립적이고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질, 도덕성 및 청렴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수사기관의 부적절한 관행에서 벗어나 민주적 통제를 적정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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