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방면 전용으로 설치
밀양쪽으론 진입 불가능
이용객들 오진입 다반사
국도 내려 28㎞ 둘러가야
관광활성화 발목 지적도

▲ 울산 방면 전용으로 설치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IC 진입로 인근에는 밀양 방면 진입 불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잇따라 설치돼 있다.

지난해 12월11일 부분 개통한 울산~함양고속도로 배내골IC가 반쪽 운영되고 있어 이용객 불편은 물론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의 관광 정책과 맞물려 타지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는 영남알프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 방면만 운영 중인 배내골IC의 정상 운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방문해 확인한 울산~함양고속도로 배내골IC는 울산에서 IC를 통해 상북면 배내골로 진입하거나, IC를 통해 울산으로 진출하는 울산 방면 전용 구조로 설치돼 있었다. 배내골IC를 이용해 밀양 방면에서 진입하거나, 밀양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울산~함양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남 밀양 방면에서 배내골로 진입하거나 배내골에서 밀양 방면으로 진출하려면 약 9㎞ 떨어진 서울주JC를 거친 뒤 다시 5㎞가량 거리의 서울산IC를 이용해 고속도로를 벗어나야 한다. 이후 국도에서 U턴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배내골에 밀양 방면 IC가 없어 무려 28㎞에 달하는 거리를 둘러가야 하는 것이다.

밀양 방면 진출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의 혼선도 발생한다. 배내골 방면 고속도로 진입로 곳곳에는 ‘밀양 방면 이용 불가’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오진입 차량은 고속도로를 빙 둘러 가거나, 눈앞의 고속도로를 두고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당초 배내골IC 개설 계획이 없었지만, 주민과 정치권 등의 요청으로 울산 방면 IC 개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협소한 계곡형으로 구조 기준상 IC 설치가 어려웠다”며 “경제성과 안전성, 배내골 관광자원 보존 측면까지 고려해 울산 방향 진출입로만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배내골IC를 이용하는 차량은 평일 하루 평균 400~500대, 주말 800~900대 수준이다. 이용률이 저조하지만 고속도로 개통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도로공사는 본격적인 피서철이나 등산철이 다가오면 이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는 3월께부터 교통량 추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교통량이 적은 현시점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2024년 울산~함양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동서를 가로지르는 교통 축으로 자리잡을 경우 반쪽 IC가 배내골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울주군이 배내골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관광 활성화 계획을 구상 중이고 연내 이천분교를 관광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경남 서부권 및 호남권 방문객을 위한 IC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IC 개설 공사에만 수백억대의 예산이 필요하고 공사 기간도 몇 년이 걸리는 만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범수 국회의원은 “외부 관광객 유입 등 울산과 울주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배내골IC의 정상 운영이 필요한 만큼 한국도로공사와 접촉해 가능 여부를 타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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