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기술주를 담는 개인 VS 금융주를 담는 외국인

▲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지난해 본격화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침체와 실물경제 경직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기부양의 수단으로 시중에 풀어버린 유동성은 약 14조달러라고 한다. 국내 증시도 코로나로 힘든 실물경제와는 아이러니하게도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며 코스피 3000p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 와 같은 기술주가 하루 상승폭이 10% 내외를 오가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실적향상과 대외적인 호재를 기반으로 한 상승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보다 투자심리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되어 버린 상황이라 최근 들어 과잉상승이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외국인은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4조5405억원어치를 쓸어 담은 개인의 행보와는 다소 다른 방향을 향한다.

상이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은행,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풀려버린 엄청난 유동성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 또한,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급등을 하고 있다. 팬데믹(대유행) 선언 당시 연 0.59%까지 가파르게 떨어졌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어느덧 연 1.145%까지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채 발행을 통한 큰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국채발행을 통한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실행된다면 국채의 공급량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반비례 해 가격은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세계의 정부라고 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은 금,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금리가 오른 속도가 빨라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식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50~6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까지도 미래를 위해 잃어서는 안될 자산을 단기의 고수익을 쫓아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자산 대비 과도하게 치우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이제는 그만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적정한 포트폴리오의 재편성을 권하며, 여유자금이 아닌 빚투 또는 영끌투자를 하고 있다면 일정 부분 또는 전부를 상환하자. 단기의 수익을 위한 지렛대로 쓰지 말고 미래의 자산증식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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