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면수 절대부족한 주차장

그나마 청사 방호 이유 들어

직원-민원인 주차장 분리해

민원인 불법·편법주차 북새통

주차난 항의에 “아무데나 대라”

▲ 울산지역 경찰서들이 청사 방호를 이유로 최근 청사 내 주차장을 직원과 민원인 주차장 분리 또는 축소 하면서 민원인들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울주경찰서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일부 경찰서에서 청사 방호를 이유로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주차장을 분리하면서 민원인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주차장에서 불법·편법주차가 난립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께 방문한 울산 울주경찰서 주차장. 주차를 위해 민원인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차량 3대가 줄줄이 멈춰서더니 결국 3대 모두 후진으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13면에 불과한 주차 면수에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겹주차로 인해 차를 돌리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후진으로 빠져나온 민원인들이 주차공간이 어디냐고 묻자 청사 입구를 지키던 경찰은 “주차공간이 좁아서 어쩔 수 없으니 바깥에 아무데나 차를 주차하고 오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경찰서 주변에는 마땅한 공영주차장도 없어 길가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

한 민원인은 “직원 주차장은 넓으면서 민원인 주차장은 너무 협소하다”며 “민원인 주차장에 있는 장애인주차장도 비좁고 구석에 있어 장애인이 이용이나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울주서 장애인 주차장은 겹주차한 차량으로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같은 날 방문한 동부경찰서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주차면수 부족으로 인해 교통조사계 건물 앞 민원인 주차장에는 차량 여러대가 겹주차된데다, 장애인 주차장은 비어있었지만 겹주차된 차량으로 주차가 어려워 보였다.

이같은 주차난은 울산 지역 경찰서 대부분이 정도만 다를 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문제이다. 지난해 새로 개서한 북부경찰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찰서가 주차면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역 경찰서들이 청사 방호를 이유로 직원들과 민원인의 주차장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민원인 주차장 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불편함은 더욱 가중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들이 지어진지 오래되다 보니 주차면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경찰서 주변으로 이미 상권이나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주차공간 추가 확보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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