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연 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C자로 굽은 모양이 정상인데
스마트폰 사용 많은 현대인들
경추 배열 1자로 변하며 통증
염좌·디스크 등 원인은 다양
휴식·스트레칭도 효과 없으면
신경차단술 등 시술 고려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목’이 괴롭다. 정상적인 경추는 앞으로 굽어져 있는 C자 모양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늘어나며 ‘목’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추통 환자는 연평균 2.4%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두자리 수로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게 될 수 있는 경추통을 예방하기 위해 김준연 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경추통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담 걸리고 일자목에 각양각색 경추통

경추통은 경부 긴장과 염좌, 경추 후관절 관절증, 추간판 질환, 목주위 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염좌는 흔히 삐긋했다고 표현하는데, 경추부의 근육이나 인대 등의 연부조직이 과도한 손상으로 생기는 질병으로 보통 1~3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후관절 관절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의 경우 편타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대개 경추 2, 3번 관절의 통증으로 머리 뒤쪽 연관통을 호소한다. 만성은 퇴행성 변화로 그 부위에 따라 경추 하부 및 어깨쪽으로 연관통이 발생한다.

흔히 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 질환의 경우 추간판의 노화에 따라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은 40대 이하에서 25%, 40대 이상에서 60% 이상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간판 질환은 주변 신경을 압박해 상지 방사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근병증으로 나눠 볼 수 있지만 손상이 적을 경우 증상 없는 경우도 많다.

근막통증증후군 경우 목 주변의 근육 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보통 담 걸렸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김준연 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면서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목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모두 잘못된 자세로 경추 배열이 1자로 형성돼 목 주변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런 질병 유형을 ‘일자목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스트레칭으로 내 ‘목’ 내가 지킨다

경추통 치료는 가장 먼저 목에 피로가 줄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피로 누적으로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일을 줄이거나 멈추면 통증이 줄어든다. 통증이 약할 경우 휴식과 스트레칭을 함께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통증이 중간단계를 넘어설 경우다. 이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통해야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일자목증후군이라는 진단이 설 경우 문제가 될 질환을 배제하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선택해 치료에 들어간다”며 “치료 이후에도 근육의 피로를 유발하는 나쁜 자세는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추간판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신경차단술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수면장애나 근력저하가 따르는 부분이라 우선 병원을 찾아 상담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목 통증 예방의 가장 쉬운 방법은 바른 자세다.

김 전문의는 “컴퓨터를 할 때나,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업무를 할 때 한 시간에 한 번쯤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세에 변화를 주고 휴식도 취해주며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은 눈에서 10~15도 정도 낮게 되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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