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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손소독제·체온측정…원격수업·재택근무 등 비대면 일상화1. 달라진 시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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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1  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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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등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마스크·손소독제·체온측정은 필수
실내공간 QR코드·방문대장 일상화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모임 줄고
요식업 영업시간 제한·금지 ‘타격’
비대면 온라인 판매·배달음식 인기
어려운 이웃 위한 나눔은 더 활발
올해 사랑의 온도탑 ‘142℃’ 펄펄


“지난 1년 동안 영화나 소설에서나 봤던 장면이 현실이 됐죠.”

지난해 2월22일 울산 1호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신종코로나는 시민의 일상과 삶 깊숙이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 수업,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됐고, 시민이 있는 곳엔 손소독제와 체온 측정기가 설치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혼상제 등 일상이 코로나 전과 후로 확연히 갈릴 정도로 변화했고, 시민들을 당혹스럽게까지 했다.



◇마스크·손소독제가 필수

김은정(34·북구)씨는 네살 된 딸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최근 김씨의 딸이 그림을 그렸는데 사람 얼굴마다 전부 마스크를 씌워놓은 탓이다. 지난 1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고 교육을 시킨 덕분에 김씨의 딸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김씨는 “외출하자고 하면 아이가 먼저 마스크가 있는 서랍으로 달려갈 정도”라고 씁쓸해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필수품이 됐다. 신종코로나 초기만 해도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장당 600~800원 하던 마스크는 장당 3000원까지 폭등했다. 정부에서 부랴부랴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을 내놓고 공적 마스크 5부제를 도입했지만 한동안 마스크를 사려는 줄이 약국과 마트마다 늘어섰다.

강영숙(56·중구)씨는 “신종코로나 때 마스크가 없어서 1장으로 4~5일 동안 쓴 적도 있다. 그때 너무 마음고생해서 최근엔 마스크 여유분을 100장 이상은 꼭 쌓아둔다. 손소독제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체온측정기·QR코드에도 감염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 등 다양한 감염병 예방 정부 지침으로 사회의 모습도 크게 변했다. 카페와 음식점을 포함해 모든 실내 공간에는 체온측정기가 놓였고, QR코드 또는 방문대장을 작성해야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8일 남구의 한 카페를 방문했던 김모(31·북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놓고 시민들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카페 내부에 먼저 앉아 있던 손님이 옆 탁자에 다른 손님이 와서 앉자 멀리 떨어지라고 말하면서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새로 온 손님이 다른 탁자로 이동을 거절하자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손님이 마시던 음료도 버리고 카페를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카페 내부 착석과 취식이 가능해졌지만 감염을 우려해 시민들 스스로가 인원이 많은 카페는 피하는 모습이다.

또 연초와 연말 모임은 거의 실종됐다. 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은 최근까지 집합금지로 영업을 못하는 상황이었고, 식당도 거리두기 단계마다 오후 9~10시까지만 운영했기 때문이다. 휘황찬란하던 남구 삼산동과 중구 성남동은 오후 10시면 불이 꺼져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반짝 손님이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재은(31·남구)씨는 “고등학교 동창 6명이 자주 뭉쳤는데 최근엔 5인 이상 집합금지로 3명씩 따로 만나곤 한다. 그나마도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땐 만남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편리함 속 재활용폐기물 급증

신종코로나로 요식업을 포함해 자영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온라인 판매와 배달음식점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폭증했다. 통계청은 지난 2019년 9조7000억여원이었던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신종코로나 발생한 2020년 17조3000억여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 등 재활용품 폐기물도 크게 늘어나 수거업체의 수거거부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신선옥(58·북구)씨는 “예전에는 2주에 한 번씩 재활용품을 버렸다면 요즘에는 배달음식이며 택배 등으로 1주일에 한번은 분류해 버려야 된다”면서 “아파트 세대 내 수거장에 가면 재활용품이 정말 산처럼 쌓여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했다.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는 재활용업체의 수거 거부 사태가 이어지자 울산시에 △재활용품 공공 수거·처리를 위한 광역 선별 시설 확충 △단독주택 병류 분리배출 추진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사업 지속 추진 등을 담은 ‘재활용품 및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처리 체계 제도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나눔으로 녹인 코로나 한파

제조업 불황과 신종코로나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주는 움직임도 있었다.

신정2동에 거주하는 심모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최근 꾸준히 모은 동전 15만7200원을 기부했다. 심씨는 “나보다 힘들어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얼마 안 되지만 그동안 꾸준히 모아둔 동전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심씨와 같은 따뜻한 손길이 신종코로나 시국에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해 17년만에 처음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던 ‘사랑의 온도탑’은 올해 캠페인 시작 39일 만에 100℃를 넘긴데 이어 최종 142℃까지 올랐다. 목표액은 52억5000만원이었으나, 74억4000만원이 모금돼 21억9000만원이 더 모금됐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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