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소방대 도착후에도 진화보조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연한 일”

온산소방서, 3월중 감사패 수여

소방청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도로를 지나던 한 귀화자 부부가 임야 화재를 목격하고 진화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았다고 21일 밝혔다.

2014년 베트남에서 귀화한 이윤아(여·31)씨와 베트남인 남편 응우옌 푸옥(NguYen Phouc, 34)씨는 지난 9일 회사에서 귀가하던 중 도로변에서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119에 신고한 뒤 인근에서 물이 담긴 고무통과 양동이를 찾아 수차례 운반하며 화재 초기에 불길을 잡았다.

이후 온산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현장에서 소방대원을 화재 지점으로 안내하고 잔불 정리 등 활동을 보조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산소방서는 헌신적인 화재 진압 활동을 보여준 이씨 부부에게 3월 중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야산과 주거지역으로 확산돼 자칫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화재를 막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소방안전 교육 과정을 운영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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