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세결집 돌입

지역 인사들과 접촉 나서

재보선 이후 본격 레이스

여론추이 아직 가늠 못해

운신 폭 좁아질까 눈치만

내년 3월9일 예고된 차기 대선과 관련, 울산지역 정치권·지방의회 등 인사들이 유력 대선주자들의 ‘러브콜’에 도 불구하고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의 이러한 신중한 입장은 대선주자들의 여론이 하루가 다르게 출렁거리는 데다, 4월7일 재보선 이후 본격 레이스에 따른 가변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눈치보기’는 국민의힘 등 야권보다 여론 우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유력 대선주자측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아직 대선 등판도 하지 않고 있는 정세균 총리측 인사들이 동남권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울산에 동선을 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측 인사들은 이 대표가 다음달 중순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울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별 저인망식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 대표측은 사실상 울산지역 총책인 심규명 변호사(남갑조직위장)를 주축으로 6개 지역구별 외연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엉거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선판이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마당에 특정주자 지원에 나서게 될 경우 정치적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어 고사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 다른 대선 주자측으로부터 ‘콜’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지역 여권의 다른 관계자 역시 “특정 대선 조직에 합류하기엔 아직 변수가 너무 많다”면서 “4월 재보선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실장, 김두관 국회의원, 이광재 국회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 대선주자 역시 울산지역 정치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직간접 스킨십을 비롯해 ‘식사정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4월 재보선 직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체할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벌써부터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 전직 기초단체장, 지방의회의원 등은 정중동 자세를 견지하면서 눈치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주자측과 당권주자들이 접촉을 시도해 오고 있지만 쉽게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특정주자측에 한 번 몸을 담고 나면 현실적으로 다른 주자측으로 이동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도)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일을 그르쳐선 안된다는 생각”이라면서 “향후 대선 흐름과 대세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보수 야권 대선주자들로는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외에도 정옥임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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