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잎마름 현상’ 반복 미관 해쳐

겨울철 혹한·강풍 원인…죽은건 아냐

전문가 “환경변화 고려한 관리 필요”

▲ 울산시 남구 무거동과 태화동을 연결하는 신삼호교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된 오죽이 관리부실로 인해 누렇게 변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태화교와 신삼호교 위 중앙분리대에 심겨진 오죽(烏竹)의 잎이 누렇게 변하는 마름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미관을 해치고 있다.

4일 찾은 신삼호교 일대. 교량 중앙분리대 화단에 심겨진 오죽의 잎 대부분이 누렇게 변해 마치 고사한 것처럼 보였다. 초록색 잎은 극히 일부에만 남아 있었다. 태화교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된 오죽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태화교~태화루사거리 방면 약 40m 부근에서는 신삼호교처럼 잎마름 현상이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 2015년 신삼호교와 태화교에 교량 중앙분리대 수목정비사업을 하면서 태화강·태화루 등 주변 경관과 시민정서에 어울리는 수종을 찾다가 오죽을 심었다.

하지만 식재 이후 매년 겨울 오죽의 잎이 누렇게 변하는 잎 마름 현상이 반복됐다. 교량 위에 식재돼 생육여건·환경이 근본적으로 좋지 않은데다 기후·환경에 민감한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의 잎마름 현상은 겨울철 혹한과 강풍의 영향으로 동해를 입은 것으로 말라 죽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겨울에 잎이 말라 떨어지고 나면 새 잎이 난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매년 그랬다”면서 “고사했다고 생각했지만 잎만 마르고 대는 살아 있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관리하듯이 물을 주고 계절별로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 전문가들은 바람이 거센 교량 위의 환경과 매년 추위, 기온 하락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태영 전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장은 “오죽은 심은지 6년 가량 돼서 뿌리는 충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잎이 누렇게 변하는 마름 현상은 추위나 바람 등 기온과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유독 추운 날이 몇 차례 있었고 수분과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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