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한 요양병원에서

AZ백신 100명분 보관하다

전원 끊겨 냉장고 온도 상승

담당자가 경고 알람 무시

관할 보건소가 회수해 폐기

▲ 자료사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보관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부적절한 관리로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바이알(100명분)이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 관할 보건소가 회수했다. 회수된 백신은 질병관리청에서 폐기 여부를 결정한다.

자체접종을 진행하는 해당 요양병원은 지난달 27일 백신을 공급받아 백신 보관 냉장고에 보관했다. 하지만 냉장고와 연결된 멀티탭 고장으로 전원이 끊기면서 냉장고 내부 온도가 권고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 AZ 백신은 2~8℃의 냉장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백신 접종에 앞서 울산시는 국·시비를 들여 해당 병원을 비롯한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에 ‘실시간 냉장고 알람 온도계’ 설치를 지원했다. 실시간 냉장고 알람 온도계는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가 설정해 놓은 정상 범위(2~8℃)를 벗어날 경우 백신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문자나 전화, 이메일 등을 발송하는 기능을 갖춘 기기다. 하지만 해당 요양병원 관리자는 전원이 끊긴 냉장고 알람 온도계의 알람 문자를 받고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기고장에 대비해 실시간 알람 온도계를 설치했지만 관리자의 무관심으로 백신을 폐기하게 됐다. 백신은 폐기될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요양병원은 백신을 추가공급 받아 접종을 마무리하게 된다. 관리자 교육 등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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