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환호’ 강남 3구 높은 투표율에 승리 예감…환호성·박수

민주 ‘한숨’ 20~30%p 참패 예상…지도부 무거운 침묵 이어져

▲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오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이 환호(오른쪽)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는 중앙당사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왼쪽). 연합뉴스
여야는 7일 서울·부산 시장보궐선거 직후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 되자 희비가 교차됐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8시15분 공동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7.7%)를 제치고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했다.

또 부산시장 보선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뜨거운 환호성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 강당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에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한 시간 전부터 주요 당직자들이 모여들었다.

맨 앞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이 자리했다.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 투표율이 선두권을 달리면서 승리를 예감한 듯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인공인 오 후보는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오후 7시 57분께 상황실에 도착, 상기된 표정으로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채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TV 화면에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예측이 뜨자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특히 서울에서 20%p 이상의 큰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에 일제히 “와!”하고 탄성이 내질렀다. 오 후보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감격한 듯 고개를 떨궜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감격에 젖은 오 후보의 손을 번쩍 잡아들고 ‘승리의 만세’를 했다. 오 후보는 의원들과 언론을 향해 90도로 거듭 허리를 숙였다.

비대위원들과 의원들은 환한 얼굴로 ‘승리의 주역’ 김 위원장을 향해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대 30%p 가까이 참패가 예상된다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깊은 한숨 속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저녁 8시5분에서야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실을 찾아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서 맞붙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참석했다.

아내가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불참했다.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던 김태년 대표 대행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던 김 대표 대행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소감 발표가 시작될 즈음,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실을 떠났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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