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출신 국힘 서범수 의원
시장선거 도전 기정사실화
“당 지도체제정비 완료 이후
출마관련 공식입장 밝힐 것”
국민의힘 간판으로 차기 울산시장 도전을 적극 검토중인 서범수(울주·사진) 국회의원은 14일 “당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임 김종인 위원장 퇴임 이후 차기 당권 등 지도체제정비가 완료된 이후 (시장도전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에서 국회출입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보선 과정에서 20·30 청년들에서부터 60대 이상 고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여론을 청취, 변화와 개혁바람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계속 여론을 듣고 판단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지역 원내외에서 차기 시장 도전을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채익(남갑) 의원을 비롯해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박대동·박맹우·정갑윤 전 의원 등도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현실적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 의원은 오는 7월부터 출범하는 전국 17개 시도별 자치경찰제를 계기로 지역행정과 경찰이 주민안전·편의 위주로 전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차기시장 역할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서 의원은 “행정과 경찰의 두개 축을 점진적으로 보완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 무리수를 두지 않고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일부 시·도의 경우 행정과 경찰의 힘겨루기로 비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서 의원은 21대 국회 입성 전 울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을 역임했다.
서 의원이 자치경찰제를 강조함에 따라 행정과 자치경찰의 두 축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기 위한 물밑 준비작업에 착수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강길부 전 의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준비할 당시 참여했던 각계 연구팀과 교수진 가운데 상당수가 서범수 의원의 시장선거 준비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러 경쟁자 가운데 서 의원측에서 탄력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 야권 일각에선 “시장 도전 경쟁자 중 최연소인 50대 서범수 의원이 세대교체 바람을 안고 출마의사를 완전 굳혔다. 선언 시점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기류를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