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혁-협치 놓고 토론
내달 2일 차기 당권경쟁 예고
국힘 비대위, 야권통합 비판
지도부 세대교체 놓고 이견도

4·7재보선에서 완패한 여당은 차기 원내·당지도부 등 체제정비 속도전을 내고 있는 반면, 재보선에 완승한 야당은 당권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원내대표 경선이 예고된 가운데 윤호중, 박완주 의원이 마지막 토론에서 격돌했다.

최종 토론회인 만큼 첨예한 기 싸움을 벌였다. 특히 ‘상임위 재배분’을 비롯한 여야 협치 이슈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개혁과 협치의 우선순위를 놓고 현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혁”이라며 “협치는 우리가 선택할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 의원은 “협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이라며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재협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 윤 의원은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한다고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상 요구 자체를 일축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고집하는 야당과의 협상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도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의 처리하는 게 긍정성이 있다”고 언급해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또한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차기 당권경쟁과 관련해선 송영길(5선), 우원식, 홍영표(이상 4선) 의원이 차례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당 일각에서 여권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강화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조국 사태’ 등을 어떻게 볼지를 놓고 인식차를 보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15일 비상대책위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주도로 논의되는 ‘야권 통합’을 비판했다. 또 주 권한대행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 권한대행은 “후임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좀 기다려 달라”, “합당 추진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 5선으로 최다선 중 한 명이자 울산 출신 서범수(울주) 의원의 친형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산업화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세대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 하면 젊은 세대들은 두 걸음 앞서가라”며 당의 세대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현재까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초선 의원은 김웅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총회’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한편 금태섭 전 의원이 구상 중인 신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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