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울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경상일보자료사진

지난해 4·15 총선을 치른지 꼭 1년째를 맞은 15일 울산지역 정치권은 3명의 초선의원 등원, 다선 중진의원들의 추락 후 정치 재기를 꿈꾸며 차기 시장도전에 나서는 등 여전히 ‘생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낙선한 인사 중 일부는 다시 공기업 등 요직에 발탁되면서 지역발전도 기대된다.

다른 한편에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조용한 시니어’로 여생을 보내고 있고, 공천경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등 정치적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초선 박성민·권명호 1년간 평가 맑음·서범수 시장 출마 준비
김기현 원내사령탑·이채익 시장 도전…이상헌 가교역할 톡톡
재기 꿈꾸는 ‘박맹우·박대동·정갑윤·김두겸’ 시장선거 준비
김태선은 시정부 정무특보로 김영문 이달 동서발전 사장 취임 

◇신인들의 국회 등원·빈자리 기초단체장 경쟁치열= 4·15총선를 거쳐 21대 국회에 등원한 3명의 초선 가운데 박성민(중), 권명호(동)의원은 풀뿌리 자치 구청장 출신이다.

박 의원은 2선 중구청장을 지낸 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가 여권의 돌풍에 실패한 뒤 ‘정치적 휴면기’를 거쳐 국회에 등원했다. 박 의원의 국회 등원으로 틈이 생긴 중구는 벌써부터 3~4명의 구청장 도전자가 움직이고 있다.

권 의원 역시 같은 지선에서 동구청장 선거에 패배한 뒤 외려 국회등원으로 정치적 업그레이드가 됐다. 따라서 동구청장 선거에서도 시·구의원 출신 등 2~3명의 날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울주군에선 4선중진 강길부 의원이 4·15 총선 직전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역구에서 초선으로 국회에 등원한 울산경찰청장 출신 서범수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맡아 ‘젊은 피수혈’에 역점을 두는 한편 차기 시장 출마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초선 3명 모두 총선 1년 뒤인 현재 대체로 ‘맑음’으로 평가된다.

◇김기현·이채익·이상헌 의원의 정치력= 2018년 지선에서 시장 재선 도전에서 추락한 뒤 4·15 총선에서 4선중진으로 등극한 김기현(남을) 의원은 국민의힘 지역 좌장격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21대 국회 등원 이후 상원격인 외교통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차기 원내사령탑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정치적으론 엄청난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총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3선에 성공한 이채익(남갑)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이 유력했으나, 여야 원구성 협상 힘겨루기로 국방위에 안착한 상황. 이 의원 역시 차기시장 도전을 검토중이어서 주목된다.

‘야당의 텃밭’에서 2선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 그리고 울산 여권간의 가교역할과 함께 시당위원장을 맡아 지역발전에 전방위 대처중이다.

반면 남을 국민의힘 공천경쟁에서 좌초한 3선 시장 출신 박맹우 전 사무총장은 차기 시장출마 채비에 돌입하는 등 ‘어게인 박맹우’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또한 북구 선거구 본선에서 이상헌 의원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 역시 ‘경제전문가’라는 강점을 활용해 차기 시장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중구에서 6선 도전에 좌절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역시 차기 시장 도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밖에 남갑 선거구 국민의힘 공천경쟁에서 패배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도 시장선거 준비에 나섰다.

◇새로운 길로 접어든 인사·법적시비 논란= 이런 가운데 여권간판으로 동구 본선에서 패배한 김태선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은 지난해 송철호 시정부 정무특보로, 울주군 선거구에서 실패한 김영문 전 관세청장은 공기업 동서발전 사장 공모에 도전, 최우수 성적표를 받아 이달 중 취임하는 행운을 얻었다.

동구에서 패배한 진보진영의 김종훈 전 의원은 나름 정치 재기를 꿈꾸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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