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려면 장거리 이동해야”

폐쇄 장기화, 주민 불편 호소

시 “방역지침상 개방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언양수질개선사업소 내 운동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15일 울산시와 언양읍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이후 현재까지 언양수질개선사업소 내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사업소 내에는 축구장 1면과 야구장 1면이 들어서 있다.

운동장 폐쇄 후 대체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언양읍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개방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언양읍 인근인 삼남읍 수남지구 내에 작천정운동장이 위치해 있지만 관리 주체가 삼남읍체육회여서 이용이 어렵다.

오전 11시 이전에는 삼남읍 주민을 중심으로 예약이 들어차 언양 주민들은 사실상 오전 시간대 이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언양 주민들은 상북운동장이나 두서면 화랑체육공원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군야구협회 소속 생활체육 야구 동호인들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가까운 사업소 내 야구장을 이용하지 못해 상북운동장과 화랑체육공원을 전전하고 있다. 상북운동장과 화랑체육공원은 모두 야구 전용 경기장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더 크다.

주민들의 잇단 요구에도 시는 방역 지침상 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소 내 운동장은 전문 체육시설이 아니어서 전용 관리인을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출입자 통제는 물론 방역수칙 지도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용객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언양수질개선사업소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는 만큼 개방은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입장에서는 수동적 행정이나 폐쇄적 행정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었지만 주민들도 방역에 대한 확신이 없어 개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체육시설의 경우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은 채 전화 통화로 방문을 기록하고 이용자들이 자체 방역 지도를 하는 만큼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또 사업소 내 운동장 위치상 이용자와 직원이 접촉할 우려도 극히 낮은 만큼 가동 중단을 우려한 폐쇄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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