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울산시장 후보로 선정된 모 후보가 클린선거를 하자는 의견을 내어놓아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그리고 심지어 지방의회 선거까지 확산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우리는 선거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되는데 그것은 그 동안 우리가 치룬 선거 중에는 부정 선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명선거를 해야 하는 것은 공명선거를 할 때 올바른 일꾼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우리는 각종 선거를 통해 많은 인물들을 선출했지만 우리 정치가 아직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의 일부는 그동안 우리가 올바른 인물을 뽑지 못했다는 데 있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따라서 정부는 새해부터 공명선거를 구호로 내세웠다. 그러나 공명선거는 정부의 구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선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타락선거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금권선거는 후보들이 돈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자세 역시 이에 못 잖게 중요하다. 후보들이 돈을 뿌리고 불법 선거를 하려고 해도 유권자가 이를 거부하고 그리고 감시자가 되면 공명선거는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아직 법적 선거기간이 아니다. 그런데 울산의 경우 지금까지 선관위가 적발한 부정선거는 모두 24건이나 된다. 불법의 유형을 보면 금품, 음식물 제공과 인쇄물 배부 그리고 집회 모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선관위에 적발이 된 숫자이기 때문에 선관위에 적발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이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단체장들이 많다는 소식이다. 울산의 경우 현역 단체장 중 재선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자리를 자주 비우는 것이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처럼 울산에 확산되고 있는 클린 선거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들이 먼저 클린 선거 운동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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