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택시요금이 내주부터 인상된다. 당초 택시 업체측에서는 운송원가와 물가 반영을 요구하면서 33% 인상을 주장했다. 그런데 울산시는 업체 요구액의 절반인 16. 5% 인상을 수락했다. 택시요금 인상이 이렇게 조정이 된 이면에는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시민편에 서서 활동을 해 온 시민단체의 역할이 크다. 인상율과 요금을 보면 울산의 택시요금 인상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고 요금 역시 싼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울산시와 인접한 부산은 18.6%, 경남은 18. 5% 그리고 대구지역은 17.9%나 인상해 평균 상승율이 18.4%를 보이고 있다. 기본요금을 놓고 보아도 현재 울산이 1300원인데 반해 부산과 경남이 모두 1500원이다.

 울산의 경우 특히 이번 인상이 4년만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 인상을 생각하면 이번 인상이 결코 높지 않다.. 아울러 월드컵 대회를 맞아 울산에 있는 택시업체들이 곧 전자화폐와 영수증 발급기 그리고 외국어 동시 통역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회사의 고충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택시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고 또 택시 요금의 인상이 각종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이번 인상이 결코 낮다고 탓할 수 없다. 비록 만족할만한 인상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택시회사들이 시민 서비스 차원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운전자들의 처우 개선이다.

 최근 들어 경영이 어렵다 보니 일부 택시회사들의 경우 운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되지 않아 각종 문제점이 일어나고 있다.. 시민들이 운전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운전자들의 생활이 어렵다 보면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울산시와 시민들은 택시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외쳤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운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되지 않아 이것이 실행되지 못했다. 운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야말로 시민서비스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울산의 택시업체들이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번 기회에 운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차질 없이 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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