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상견례를 갖고 금년도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올 임금교섭에 앞서 노조는 4월 대의원대회를 통해 성과급 배분 등 몇 가지 부대안건을 함께 다루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올해는 임금 교섭을 하면서 이 문제를 사내 문제로만 보지 말고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보아 줄 것을 당부한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매우 중요한 해다. 우선 지자제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고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대회도 곧 울산을 비롯해 전국 10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 경기는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만큼 이 대회가 두 나라의 수준을 비교평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더욱이 현대자동차는 이번 대회의 공식후원사이기도 해 성공적인 대회 진행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올해는 우리나라가 IMF 체제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경기회복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또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함으로써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자동차산업의 일대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자와 함께 한국경제의 중심축이다. 따라서 자본·기술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기업이 우리의 핵심산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현자 노사의 임금교섭에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노사협상하면 노사분규를 연상할 만큼 노사관계가 바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사상최대의 이익을 남긴 현자가 성과 배분률을 놓고 노조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대자동차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수많은 협력업체의 지원과 고객의 사랑이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주위의 도움으로 성장한 기업이 자체 문제로 되려 지금까지 현대를 도왔던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사간의 불협화음이 결국은 당사자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긴다는 것은 지난 경험을 통해 충분히 절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노사는 서로의 역할이 다를 뿐 결국은 한몸이라는 것도 알았다. 현대자동차가 임금 교섭에서 올해는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는 새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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