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대중 대통령은 내외신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밝히고 임기말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국정운영과 관련, 경제경쟁력 제고와 월드컵 성공개최, 남북관계 개선을 국운 융성을 위한 당면과제로 제시 했다.

□김 대통령이 무엇보다 부패 척결 의지를 확고히 천명한 것은 작금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비추어 볼때 이는 시의적절한 국정과제의 설정이 아닐수 없다. 김 대통령으로서는 임기말에 대형 비리 의혹사건에 계속 짓눌려서는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대선 및 지방선거 등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김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특별수사검찰청"의 조기설치 방침을 밝히는 등 남은 임기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것은 그동안 국민의 정부가 역점 국정 과제로 육성해 온 벤처기업이 일부 벤처기업의 탈선으로 부패의 온상처럼 비쳐진데다 자신의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전현직 직원까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데 따른 충격과 허탈감을 드러내 보인 것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이 비리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대형 비리 의혹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시급하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국운의 융성을 이룩하느냐 아니면 후진국으로 주저앉고 마느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국가적 행사들이 즐비하다. 특히 월드컵 대회는 테러 없는 안전한 개최가 성공의 열쇠이며 대회의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단행될 내각 개편에 관심이 모아진다. 새 내각은 당파나 정치색을 벗어나 양대선거를 공정 관리하고 월드컵을 잘 치르며 국정운영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면 좋을 것이다.

□김 대통령은 임기말의 느슨해진 지도력과 국가적 큰 행사의 와중에서 국정운영 기조가 흔들리거나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 정부 여당은 김 대통령의 국정 운영기조가 차질없이 실현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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