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처음으로 울산시의회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기동안 의원들은 울산시의 올해 업무계획을 듣는다. 의회는 또 최근 도시기본계획발표와 관련된 지역민들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과거 그린밸트 지역 중 일부를 해제할 계획인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이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그린밸트 해제에서 벗어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이밖에도 그린밸트 해제는 개인 재산권과 관련되어 시민들 중에는 벌써 부터 해제 구역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이 많다.

도시계획은 시민전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 하면 이번에 울산시가 세우는 도시계획은 향후 20년의 장기발전계획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올바른 의견을 내어 놓아야 하기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시민들은 이번 의회가 이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시민들이 이처럼 걱정 하는 것은 그린밸트의 경우 의원들이 시민전체의 이익 보다는 자신의 출신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에 빠지기 쉬울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더욱이 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았다고 볼때 의원들이 그린밸트 문제를 자신의 표와 연관시킬 가능성이 높다. 시의원들은 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시민전체의 지도자이다. 따라서 중요한 도시기본계획을 차기 선거의 표를 의식해 좁은 안목으로 지역문제로 연관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의원들이 차기 선거를 준비 하느라고 의정활동 자체를 등한시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과거 예를 보면 선거 5개월 남짓 남은 이때가 되면 의원들이 선거 준비를 하느라고 자연히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게된다. 이 때문에 민생과 관련된 각종 사안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지 않아도 현직 시의원들 대부분이 올 지방선거에도 다시 재출마를 할것으로 보여 이런 가능성이 높다. 의회의 역할에서 보면 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다. 의회가 하루도 기능을 멈추어서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울산시의원 모두가 이번 의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표를 의식해 도시계획문제를 좁은 안목으로 보지 않고 그리고 선거준비에 빠쁘다는 핑계로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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