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의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돼지 의사구제역이 진성으로 확인됐다고 4일 농림부가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미 일본은 한국산 우제류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고 시중에서는 육류가격의 폭락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제역과 함께 돼지콜레라도 심상치 않다. 2년 전에도 구제역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고 울산지역에서도 많은 가축농가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언양에서는 불고기 축제를 연기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강원도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견된 데 이어 4일 오후엔 충북 음성에서 콜레라유사증세를 보이는 돼지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련부처 및 지자체의 행정력과 축산농가의 일손을 총동원, 감염 지역 일대에 대한 차량통행 제한과 소독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불안한 지역의 가축에 대해서는 즉시 예방접종을 해야 할 것이다. 안성과 진천의 의사구제역이 진성으로 판명된 만큼 의사구제역이 나타난 농가에 대한 차단 방역시설 등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2년전에는 소구제역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경기도 파주의 한젖소 농가에서 구제역 발생신고가 된 것을 시작으로 소구제역이 경기도 충남북 등지로 삽시간에 번져 발생지역 및 인근지역의 소 2천200여마리가 살(殺)처리 됐고 100만마리가 넘는 우제류에 대해 예방접종이 이뤄졌었다. 가축 및 차량 이동의 제한은 물론 곳곳의 가축시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그때 구제역 대책비로만 집행된 것이 3천억원, 축산물 수출중단 등으로 인한 총피해액은 1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997년 대만에서 구제역이발생했을 때는 40조원 이상이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최단시일 안에 구제역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월드컵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가축질병이 생겨 여러모로 걱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미 구제역 발생사실을 국제수역사무국에 통보했고 우제류 축산물수출 검역도 중지시켰으니 돼지구제역 발생사실은 국제적으로도 공개된 상태다. 지금으로선 정부와 방역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수습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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