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시작되면 일선 행정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선거인명부를 작성해야 하고 투·개표 종사원을 선정하는 등 일이 바빠지게 된다. 지난 총선 때만 해도 울산시와 구·군에서 차출된 인원이 적지 않았다. 선거기간 동안 상근을 한 직원만 해도 수백명에 달하고 투개표날에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선거에 매달려야 했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가 시작될 때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력을 쏟아온 울산시는 월드컵 대회를 맞아 주정차 단속 등 시민질서를 위한 업무에 많은 직원을 동원할 게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울산시의 인력난을 걱정하는 것은 시의 인력난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와 월드컵 대회의 성공을 위해 작은 불편은 시민들이 감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월드컵 대회에 많은 직원이 동원되어 시정 자체가 마비된다면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특히 과거 예를 보면 이런 행사가 있을 경우 민원부서에 있는 직원들이 많이 동원되는 바람에 민원 때문에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곤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울산시가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이번에는 교육청과 우체국 등 다른 기관의 인력을 행사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계획은 이번에 처음 시행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생길 수 있지만 선거로 야기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 제도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