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을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경찰의 치안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주위에서 일어나는 강력 강·절도 사건들을 보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경기도에서 일어난 사건이긴 하지만 최근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무고한 여인을 6명이나 택시에 태워 죽인 사건은 우리 모두를 경악케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건이 있은 후 울산에서도 한밤에 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띠게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전에는 울산시청에 도둑이 들어 시장실을 비롯해 각 국장실을 모두 뒤져 주요 서류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시청이 어떤 곳인가. 밤에는 당직이 있고 또 각 실·과마다 폐쇄회로가 있어 절도범들이 감히 도적질할 엄두를 낼 수 없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 절도범이 이런 보안상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국장실을 모두 뒤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아직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구멍 뚫린 치안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에는 강·절도 사건이 귀금속 세공업소와 일반 가정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귀금속 업소는 경찰이 중점적으로 방범 관리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할 때 울산치안의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울산은 공업도시 특성상 치안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명색이 경찰청이 있는 도시다. 시민들은 경찰청이 울산에 들어서면 울산의 치안이 확보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 상태는 경찰청이 들어선 후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

 물론 이런 현상은 월드컵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이들 행사에 경찰력을 동원하다 보니 민생치안이 다소 느슨해 졌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월드컵 경기 동안 예상되는 테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등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민생치안이 지방선거와 월드컵 행사 때문에 허술해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 하루 빨리 최근 울산에서 일어난 강력 강·절도 사건의 범인을 잡고 또 민생치안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이 강·절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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