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도 우리경제가 고도 성장을 할때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물가이다. 경제가 고도 성장을 하면 국민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정한 액수의 급료를 받는 월급쟁이들은 매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는 물가때문에 가정 경제에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는 서민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 가격만 해도 한번 올랐다 하면 20%~30%가 되어 서민들이 엄청나게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서민들이 물가고와 함께 겪어야 했던 고통이 사재기 였다. 당시는 정부가 생필품의 경우 물가 인상을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는데 돈 있는 사람들은 이 발표가 있기전 어떻게 물가 인상을 알았는지 사전에 무더기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서민들은 물가고는 물론이고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물량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그런데 이미 30여년전에 있었던 이런 사재기 현상이 최근에 울산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소주값 인상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심각해져 대형할인점이나 소매점에서 특정업체의 소주 판매가 중단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소주 업체들은 최근들어 360ml 소주의 출고 가격을 40원~50원씩 일제히 인상 했다. 그러자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사재기 현상으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한 상점에서 소주 판매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정작 소주제조업체는 물량을 옛날과 동일하게 출고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에도 중간도매상과 대형슈퍼마켓에서 사재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사재기를 해서 안되는것은 사재기가 공정한 상거래를 흐트리고 서민 경제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대형 업체들의 사재기 현상때문에 소매점이나 식당 등에서 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니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만 보는 것이 된다. 사재기가 유행했던 70년도에 비하면 그동안 우리 경제는 수출과 수입의 증가로 세계화가 되었다. 그리고 국민소득에서 보더라도 엄청난 성장을 했다. 그러나 이번 소주 사재기 현상을 보면서 70년도에 비해 우리의 경제는 성장했지만 이에 수반되어야 하는 경제 윤리는 아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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