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경제적으로 우리의 생활 환경이 좋아지면서 우리 모두는 오래 살기를 갈망하고 있다. 실제로 해방전후만 해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50세미만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 여성의 경우 칠순을 넘어선지가 오래되었고 머지 않아 인간수명 100세를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부발표를 보면 울산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서 가장 낮다. 문제는 젊은 근로자들이 많아 활달한 도시 울산이 왜 평균수명이 짧은가 하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이처럼 평균수명이 짧은 요인으로 산재와 교통사고가 지적된다. 울산은 공장이 많다 보니 이에 비례해 산재사고가 많아 평균수명이 낮을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 역시 울산의 평균수명을 줄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통계를 보면 울산은 매년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이 인구 10만명당 15. 2명이나 되어 타 지역에 비해 30∼40%가 높다.

 울산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낮은 데는 불충분한 의료 시설도 한몫을 한다. 울산은 공단에서 배출되는 각종 공해로 말미암아 타 지역에 비해 질병이 많은 도시이다. 그러나 정작 질병을 예방하고 또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곳이 울산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위급한 산재 환자는 물론이고 중병이라도 걸린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부산과 대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서울까지 가야 한다. 이런 각종 문제점을 보면 울산은 아직 인간이 살수 있는 도시라고 보기 힘들다.

 무병장수는 인간의 오랜 꿈이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은 우리는 지금 이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은 공업도시로 그 동안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했고 또 시민들의 가정 경제도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정 경제가 아무리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평균수명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것은 개인의 불행인 동시에 가족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 복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울산시가 시민의 평균수명과 관련 울산의 문제점을 점검해 그 동안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던 울산이 참으로 인간이 살수 있는 도시가 될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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