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2021년 도시기본계획에 울주군이 지역발전과 세수증대 차원에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포함되어 울산시와 울주군 사이에 알력이 예상된다. 울산시는 그 동안 울주군이 개발계획을 추진해 온 간절곶과 신불산 등 일대를 이번 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간절곶의 경우 울주군은 이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용역사업을 주었고 또 이 지역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마련하면서 많은 비용을 썼다. 또 신불산 역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박진구 군수를 포함해 담당자들이 스위스 등 유럽 관광지를 돌아 본 후 이곳에 케이블카까지 설치할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이다. 최근에는 군민들의 여론 청취를 한 후 각종 기본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울주군으로서는 울산시의 이번 계획을 사실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법적으로 보면 도시기본계획이 울주군이 추진하고있는 각종 개발계획에 앞서기 때문에 이 사업이 당분간 유보 될 수밖에 없다.

 울산시의 이번 계획에도 문제점이 있다. 특히 간절곶의 경우 당초 울산시도 이 지역을 단순히 공원화 해 보존하는 것 보다 개발을 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를 적극 개발할 계획을 마련했다. 따라서 울산시가 이번에 당초 계획을 수정함으로 당장 지역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산에서 보더라도 울산시의 이번 계획이 늦은 감이 있다. 왜냐 하면 이미 울주군이 각종 용역사업과 또 기초 자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썼기 때문에 이 계획이 좀더 일찍 마련되었다면 이런 낭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그 동안 각종 개발 문제를 놓고 의견의 차이를 많이 보였고 그때마다 시민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지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자연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보존도 중요하다. 이번에 울산시가 마련한 도시기본계획과 관련 울산시와 울주군이 다시 이견을 보이기보다는 서로 잘 협의해 일을 추진 할 때 울산의 자연이 보존되고 자연환경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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