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5.7%에 이르러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으며 체감경기의 회복속도는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도 호조를 보여 성장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한 2분기 이후 국내 경기가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전체 GDP성장률은 최소 6∼7%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내수가 여전히 성장을 주도했으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관건인 수출과 설비투자도 회복세로 돌아서며 성장에 기여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8.4%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10.1%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통신기기 수출 호전 등에 힘입어 전분기 1.1% 감소에서 2.6% 증가로 돌아섰으며 설비투자도 3.1% 감소에서 3.2% 증가로 반전됐다. 한은 정정호 통계국장은 "주가상승.특소세인하 등으로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수출.설비투자까지 회복되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내수.수출간 불균형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경제주체의 체감경기 수준을 반영하는 실질 국내총소득(GNI) 증가율이 7.1%로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는 실제 경기 회복속도보다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회복정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환율.유가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2분기 GDP성장률은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 불안, 원유 가격 및 금리 상승, 특소세 인하 효과 소멸등이 우려되나 작년 2분기에 대한 반사효과가 예상되고 재고율이 낮아 수요가 생산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월드컵 특수가 가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이에따라 한은은 올해 전체 성장률과 경기 전망을 한차례 더 수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투자 증가 속도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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