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가 열릴 시점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은 월드컵 준비가 완벽해야 될 시점인데 울산의 이곳 저곳에서 월드컵 준비의 미비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숙박업소만 보아도 호텔 급은 당초 목표를 채웠으나 모텔과 장급 여관 중 월드컵 숙박업소로 지정 받았지만 아직 예약이 되지 않은 업소가 80%에 가깝다. 또 울산시가 이번 주부터 시작한 시티투어 역시 외국인 이용객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 당초 울산시는 시티투어에 산업투어와 문화체험 그리고 불빛투어 등을 넣어 울산의 참모습을 외국인들에게 알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런 현상은 월드컵 대회를 위해 준비한 각종 시설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문수구장의 각종 시설물 중에서 잔디가 말라죽고 건축물에서 비가 새는 등 적지 않은 하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 팀이 연습을 하고 있는 서부구장의 수도관이 파열되는 바람에 울산시의 월드컵 준비에 헛점이 있다는 것이 다시 발견되었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울산을 찾는 외국인의 숫자에서 나타나고 있다. 당초 울산시는 울산에서 경기를 벌이는 브라질과 터키의 경우 각 나라마다 1만여명의 응원단이 입국 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른 수입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들 두 나라에서 울산을 찾을 사람들이 당초 계획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2천여명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당장 나타나는 것이 수입의 차질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우리의 경험 미숙과 준비부족에 있다는 것이다. 주먹구구식의 불확실한 기대 역시 한몫을 하고 있다. 수도관 파열은 제대로 준비만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울산을 찾는 외국인 숫자의 차질과 시티투어는 과대 선전과 주먹구구식 계산에서 왔다. 월드컵 대회는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그리고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울산시가 눈앞에 닥쳐온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준비사항을 점검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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