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 사내칼럼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메일보내기  
[오늘의 시각]노무현과 국민 사기극
2006년 09월 12일 (화) 경상일보 webmaster@ksilbo.co.kr
"누가 '국민사기극'을 획책하고 있는가?"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평가하는 것인가? 아니면 성직자나 지식인으로 평가하는 것인가? 제발 한 가지만 요구하고 한 가지 관점에서만 평가해 보라. 그러면 노무현이 달리 보일 것이다." "언론의 이중성이 내뿜는 치졸한 기운이 하늘을 찌른다. 언론은 끝까지 노무현을 뉴스거리로만 써먹겠다는 것이냐."

지난 2001년 4월21일에 출간된 '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이란 책 내용의 일부분이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쓴 이 책의 핵심은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일부 수구 언론이 노무현 후보를 무차별 비판한 데 따른 반론을 펼치면서 "노무현 죽이기를 위한 '국민 사기극'은 이제 그만하라"며 언론을 겨냥해 쓴 글이다.

기자는 최근 국회 등 정치현장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비수같은 언어들을 접하고, "노무현은 과연 어떤 대통령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관련서적 32권과 어록들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란 책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상황들을 그려줌으로써 현재의 상황과도 비교분석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의 집필의도 등 '정치적 주장'까지 비중을 둔 것은 아니며, 비정치 분야 중 국정운영의 로드맵과 결부시킬 수 있는 '정보화 국가'엔 상당한 의미를 두기에 충분했다.

"80년대 초 8비트 시절부터 PC (개인용 검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독학으로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DB)의 논리구조를 파악, 이론상 32억명에 대한 인명정보를 거의 무한대 필드에 담을 수 있고, 9999년까지의 일정과 위탁일정 등을 세분화 할 수 있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도 자치시대에 대비한 공공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이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20여년 전인 1980년대 초부터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한 기록이다.

2002년 12월 대선과정에서 아날로그 주자와 디지털 주자와의 대 접전에서 '디지털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세대의 환상적인 접목을 통한 '노무현 식'선거전략도 이런 그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는 곧 '아날로그 대통령' 시대를 마감한 '디지털 1세대 대통령'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정책과 결부시켜 볼 필요가 있다.

2003년 취임 후 첫 각료인선에서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삼성전자 CEO출신 진대제씨를 발탁했었다.

일반국민들은 IT분야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는 관점에서 그저 상식선의 시각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여년 전 8비트 PC 앞에서 밤을 꼬박세우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노무현식 정보화 국가'를 염두해 뒀던 것 같다.

전세계 IT랭킹 1위국, 기업의 전자결재 보편화, 지자체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 인터넷 언론의 초강세를 비롯해 IT 전분야에 걸쳐 초고속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대통령임기 절반을 넘어 '하산길'로 접어든 그는 부동산 정책과 작통권 환수문제 등 주요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과 다시 맞닥뜨렸다.

대통령의 부적절한 말과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추상같은 비판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에 이름 붙여진 '금강산 댐건설 국민성금 사기극'' 수천억원의 비자금조성''외환위기''대통령 아들의 국정농단'등 과도 같은 '국민 사기극'을 벌인 적은 아직 없는 것같다.

분명한 것은 노무현 죽이기의 '대국민 사기극'은 내년 12월 대선까지 계속될 것이고, 관심의 초점은 작통권 환수 등 주요정책들도 20여년전 8비트 PC로 완전 데이터베이스화를 염두해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두수 서울 정치부장 dusoo@ksilbo.co.kr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뒤로가기 위로가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