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길을 걷다가, 친구와 담소를 나누다가 문득 생소한 단어가 보이거나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것을 알고 싶을 때 제일 먼저 휴대전화를 찾는다. 간단한 단어 하나, 사진 하나만으로도 단 몇 분 만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난·방범·교통 등 다양한 목적의 CCTV, 안심비상벨 등 안전관리를 위한 시설들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이러한 것들은 모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통신망을 통해 가능한 것들이다.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수 많은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며 살고 있다해도 과
울산 동구는 HD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미포만에 조선소를 건설한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선업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같이했다.조선업이 호황기였던 초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사람이 모여들어 도시가 발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인구가 증가하자 대규모 주거지가 형성되고 곳곳에 상권이 형성됐다.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 서부구장, 현대예술관, 방어진체육공원, 현대스포츠클럽 등을 지어 삶의 질도 높아졌다. ‘지나가는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풍요로운 시절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2015년 무렵부터 시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사고에 취약한 계층이 있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이다. 2019년 ‘민식이법’ 제정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어린이 보호제도를 강화하고 무인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을 투입해서 어린이 교통안전에 힘쓰고 있지만 또 다른 취약계층인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 확충 및 보호구역 지정 등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및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전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3044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올해만 벌써 2명이다. 울산 남구에서 가족, 친구도,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앞에 무연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울산만 하더라도 무연고 사망자가 2021년 60명에서 지난해 131명으로 2년 사이 118% 늘었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16명에서 29명(81%), 동구가 4명에서 10명(150%), 울주군이 16명에서 27명(69%)으로 증가했다. 안타까운 점은 남구 무연고 사망자 증가폭이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크다는 점이다. 남구는 20
울산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개발제한구역 때문에 기존 시가지와 도시외곽 지역이 이원화된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개발은 가용지가 풍부한 도시외곽지역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도심과 연계체계가 미흡하여 불균형 발전, 교통 및 물류 비용증가 등 도시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6대 특·광역시 등 주요 도시들은 다핵형 공간구조로 개편해 각 지점을 연결하는 도시균형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도 지역균형 개발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도시공간을 다핵거점화하고 도시공간의 연계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일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울산시와 시민의 숙원이다. 울산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이 있지만 100만이 넘는 울산시민이 그 물을 마시고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강의 길이와 유역면적이 크지 않고, 본류로 들어오는 지류의 개수와 규모도 빈약해 충분한 수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모자라는 물을 갖다 쓸만한 풍족한 수원이 울산에 있는 것도 아니다. 회야댐, 사연댐, 대곡댐 등 낙동강과 태화강 수계에 만든 댐의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지만 충분치 않고, 경북의 운문댐 물을 사 오는
2022년 7월 제8대 의회 개원 이후, 어느새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의회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솔직히 기쁨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울산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쳤다.지난 1년 6개월 동안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간 해왔던 많은 일들을 곱씹어 보니 정답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시민과 의회를 잇는 가교 역할, 그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라는 생
조선시대에도 지금과 비슷한 장애인 복지정책이 있었다. 척추장애인, 건강장애인(뇌전증), 지체장애인 등은 장애와 상관없이 과거를 보고 관직에 나갈 수 있었다. 또 시각장애인은 점을 치는 점복, 경을 읽어 질병을 치료하는 독경,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같은 직업을 가졌다. 이 외에 교육이 어려운 지적장애인, 언어장애인 등에게 활동보조인을 제공하고, 자립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은 재생원 같은 구휼기관을 통해 구제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은 현대에 와서 더욱 발전했다. 국제연합(UN)이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정한 이후
올해 울산의 초등학교 입학생은 930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지난해 입학생 1만66명보다 757명 감소한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결국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와 교사 수 감소로 이어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폐원을 앞당기게 된다.지난해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23년 1~10월 집계)에서 울산의 출생아 수는 4314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 4658명에 비해 7.4%나 줄었다. 이로 인해 울산의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201개소(2021년
타 지역 지인들이 울산을 방문할 때마다 도심 속에 잘 가꿔진 공원들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공업도시,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탓인지 울산의 반전매력은 울산방문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이런 도심 속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시기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19세기 중반부터로 알려졌다. 당시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면서 도시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도시공간이 복잡해지고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 속에 ‘공원’이라는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희망과 기대 속에 밝았다. 2023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지난해 못 이룬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아로새기고 새로운 출발의 염원을 담아 풍요롭고 번영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를 시작했다.필자는 제6대 울산광역시의원과 제4대 북구의회 의원의 경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지나 지난 2022년 7월1일, 시민의 일꾼으로 선택받아 제8대 울산광역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경제위기 속에 놓여 있던 시기에 산업건설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까지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느 때보다 의정
울산광역시의회의 슬로건은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이다. 울산시청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고, 울산시교육청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다. 슬로건은 조직의 목표와 목적, 지향점이 담겨있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철학과 가치관을 녹여낸 것이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우리 시의회는 22명의 선출직 의원이 공감대를 갖고 만들어 냈다는 차이점이 있을뿐이다.선거를 통해 뽑힌 선출직이 내세운 슬로건은 그의 임기 동안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된다. 우리 시의회는 집행부라고 일컬어지는 울산시와 교육청을 감시하
크고 작은 일로 가득했던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연말, 연초 계속된 바쁜 일정을 잠시 뒤로 하고 새날 새 아침 매곡천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본다.‘Just do it’은 나의 의정 활동 슬로건이다. 미리 걱정하거나 겁먹지 말고 생각을 바꿔 행동으로 보이자이다. 중요한 정책은 현장에 있고 현장의 답은 주민에게서 찾자, 일단 부딪혀봐야 해법을 찾을 수 있고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이다. 지금껏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발걸음을 옮겨왔다.2023년은 ‘시민 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를 구현하기
학교에서의 특수교육은 바로 장애 학생이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 직업 교육이다. 중증의 지체·시각·청각 또는 자폐·지적 장애를 갖는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는 것에 한계가 있다.지난달 울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2024년 정기분 울산광역시교육청 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했다. 이미 작년에 야음동 제3 특수학교의 설립이 한차례 부결된 상황이라 1년을 기다렸던 특수교육 대상자 학부모의 절실한 설립 요청과 맞물려 새로 설립 예정인 남구 옥동 교육 연구단지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이제 마지막 페이지만 남겨두고 있다. 흔히들 연말에는 올해 초 계획하고 다짐한 일들을 얼마나 이루며 살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라 말한다. 그 과정을 통해 바로 다가오는 새해를 더욱 발전적으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방의회는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위상이 높아졌고,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이자 행정의 감시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지방의회가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마두희’(馬頭戱)는 큰줄당기기다. 울산 땅에 살던 옛 사람의 놀이였다. 이 동네 저 동네 이웃들이 양편으로 나뉘어서 몸통만한 줄을 잡아당겨 서로의 힘을 겨루었다. 그 속에서 마을의 대동과 화평을 기원했다.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마두희는 최소 300년 이상 해마다 행해졌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겼고 70년을 훌쩍 건너뛰어 최근에서야 다시 선보였다. 지역축제 부대행사로 간간이 실행되다 2012년 울산마두희축제로 거듭났다. 시내 한복판에서 예전처럼 한바탕 놀이가 재현된 것이다.마두희축제는 10여 년을 그렇게 이어왔고 지난해부터
얼마 전 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울산중부지사로부터 일일 명예 지사장으로 위촉돼 공단의 현안에 관해 설명 들었다.현안 내용 중 사무장병원 등 불법 개설 기관으로 인해 건강보험의 재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조사 기간 단축을 위해 공단에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비의료인 또는 비약사가 의사나 약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기관을 말한다.건강보험 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존재하고, 튼튼한 건강보험 재정으로 운영
전국의 지자체들이 축제 등 행사를 만드는 이유는 같다. 지역의 볼거리나 먹거리를 널리 알려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다. 아울러 지역 고유문화를 창달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도 있다.울주군이 심혈을 기울여 개최해온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도 마찬가지다. UMFF는 영남알프스라는 울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지역 최대의 마케팅 활동이다. 2015년 프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16년 1회부터 올해 8회까지 9년 연속 개최됐다.필자는 제6대 울주군의회 의원 시절인 2015년 당시
‘포쇄’는 책을 말리는 일이다. 포쇄관은 서고에서 일일이 책을 꺼내 볕과 바람을 쐬게 하는 관직이었다. 습기를 말리고, 냄새를 날리며, 벌레를 털어냈다. 조선왕조실록과 팔만대장경판도 포쇄를 통해 소중히 다뤄졌다. 그 덕에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보물이 됐다.요즘 울산 중구는 대표 도서관을 짓고 있다. 내년 6월 개관한다. 도서관 이름은 주민선호도 조사를 거쳐 ‘종갓집도서관’으로 결정됐다. 기존의 중부도서관을 옮기면서 이름까지 바꾼 것이다. 중부도서관은 그동안 교육청이 위탁 관리해 왔는데, 새로 짓는 도서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불법주정차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민원이다. 2022년 국민권익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민원 총 1238만건 가운데 48%인 601만건을 불법주정차가 차지했을 정도다.울산도 마찬가지다. 공단을 오가는 화물차와 같은 대형차량의 외곽지역 불법주정차는 상습 민원이 된 지 오래고, 최근에는 도심 이면도로 곳곳을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령하면서 도시 전체의 문제로 번지고 상황이다.이 같은 불법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단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