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쯤 週末(주말)에 양산 통도사에 갔더니 影閣(영각) 앞의 紅梅(홍매)가 피어서 그 매혹적인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極樂寶殿(극락보전) 옆의 매화는 아직 꽃망울을 터지지 않았으나 지난해의 아름다운 자태를 기억하는 필자는 머릿속에 활짝 핀 모습의 映像(영상)을 떠올리고 있었다.비는 봄을 재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비가 추위를 몰고 와서 꽃샘
옷차림뿐 아니라 밥상에도 節物(절물)이 등장하여 口腹(구복)이 豪奢(호사)를 누리는 봄철이 돌아왔다. 밥상 위에 오르는 돌나물, 달래, 냉이, 미나리, 부추 등의 향긋한 봄나물은 위축되었던 입맛을 되돌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제는 생동하는 봄기운이 음식을 통하여 우리 ...
이제는 바야흐로 봄이다. 시장에는 벌써 춥고 긴 겨울철을 지내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節物(절물)인 다양한 나물이 선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 부르던 동요 중에 김태오 작사, 박태현 작곡의 가 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요즘 신임 大統領(대통령)의 취임에 따라 새로 입각하는 장관급 인사들에 대한 聽聞會(청문회)가 한창이다. 쟁점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후보자의 財産形成(재산형성) 과정의 正直性(정직성) 및 본인과 자식의 兵役(병역) 관련 사항이 문제의 중심에 놓인다. 관료의 재...
요사이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일삼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필자도 몇 해 전부터 일주일에 서너 번은 새벽에 空腹(공복) 상태로 집 근처에 있는 文殊山(문수산) 자락을 오르내리고 있다.산을 오르다 보면 필자보다 먼저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의 獨特(독특)한 면모...
온 누리에 봄기운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주변의 산을 오르는 것도 움츠려 있던 心身(심신)에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필자도 추운 날씨를 핑계로 한 동안 쉬고 있던 아침 등산을 다시 시작하고 보니 천지에 충만한 기운을 吸入(흡입)한 듯 기분이 爽快(...
오늘은 마른 草木(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가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驚蟄(경칩)이다. 만물이 蘇生(소생)하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니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다. 育物乾元不暫閒(육물건원불잠한): 만물을 키우는 乾元(건원)은 잠시도 한가롭지 않으니樞緘亶在妙循環(추함단재묘순환): 천지변화의 이치가 진실로 오묘한 순환에 있네.所嗟挑起&
요즘은 節候上(절후상)으로 분명히 봄이지만 아직은 추위가 심해서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 시기이다. 이런 때에 강원도 山間(산간) 지역에서는 심심찮게 눈이 내린다는 報道(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취업문제를 비롯한 주변의 ...
이제 쌓였던 눈도 녹고 봄소식이 들려올 때다. 朔風(삭풍)은 사라지고 샛바람이 불어올 시기가 되었다. 東風(동풍)은 薰風(훈풍)이 되어 대지에 가득히 생명의 기운을 퍼뜨릴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봄맞이이다. 움츠렸던 온몸의 활개를 펴고, 겨우내 닫혀 있던 창문도 열어 천지의 생동하는 기운을 맞아야 할 것이다.적설이 다 녹아지되 봄소식을 모르더니
하늘에 뜬 달은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豫想(예상)할 수 있다. 보름달이 좋다는 사람, 上弦(상현)달이나 하현달이 좋다는 사람, 아니면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좋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바라보는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보름달은 너무 크다는 것을 부담스러울 수 있고
生鮮膾(생선회)는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일본의 음식으로 여기기 쉽지만 회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도 古來(고래)로 즐기던 것이었다. 중국에는 晉(진)의 張翰(장한)이 洛陽(낙양)에서 벼슬하다가 가을바람이 불자, 고향 吳中(오중)의 蓴菜(순채) 국과 농어회를 생각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가 있다. 또 고려의 ‘處
제철 음식이란 무엇일까? 요즘은 과일이나 채소가 季節(계절)을 잃어 버려서 어떤 것이 제철 음식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딸기만 해도 그렇다. 예전 우리의 설화나 소설에서 전처의 자식을 구박하는 계모가 어처구니없는 것을 요구할 때 흔히 등장하던 괴롭힘의 모티프(motif)가 嚴冬(엄동)에 딸기를 따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엄중한 요구 대상이던 딸기가
어제가 上元(상원), 즉 正月(정월) 대보름이었다.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면서 正初(정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이었다. 지금은 아득한 옛날 일이 되고 말았으나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게 많다. 이 날 새벽에는 부럼을 깨물어 부스럼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
설을 지나는 동안에 나이 든 處女(처녀)·總角(총각)은 집안 어른들로부터 많은 걱정을 들었을 것이다. 요즘이야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느라고, 또는 형편이 닿지 않아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옛날에는 노처녀, 노총각이라고 白眼視(백안시)하던 視角(시각)이 요즘에는 많이 바뀐 까닭에 골드미스(gold miss)라는 新造語(신조어)도 생겨난 상
눈 속에 핀 梅花(매화)인 雪中梅(설중매)는 그 운치가 남다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이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그 만큼 드물기 때문이다. 봄의 상징이라고 할 꽃이 눈 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에서 先人(선인)들은 생동하는 양기를 보았고, 온 천하를 뒤덮을 푸른빛과 薰風(훈풍)을 느꼈다. 六花千點數枝梅(육화천점수지매)천 송이 눈이 몇 가지의 매화에 맺
바야흐로 梅信(매신)을 기다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 말은 天地間(천지간)에 閉塞(폐색)되었던 生命(생명)의 기운이 기지개를 펴고 희망찬 躍動(약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장 모퉁이의 매화나무 몇 가지가 凌寒獨自閑(능한독자한): ...
이 무렵이면 봄꽃의 개화 소식이 들려올 만하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노랗고 환한 웃음을 膳賜(선사)하는 꽃이 있으니 福壽草(복수초)가 그것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심지어 매화보다 먼저 피는 野生花(야생화)인 이 꽃은 봄의 傳令使(전령사)라고 할 만하다. 조선 중기의 詩人(시인)이자 문신이었던 尹善道(윤선도, 1587~1671)는 70세가 넘은 나이로
大同江(대동강)의 얼음도 녹는다는 雨水(우수)가 바로 오늘이다. 이제 봄기운이 大地(대지)를 감쌀 날도 멀지 않았다. 그렇다면 봄의 證左(증좌)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여성의 옷차림에서 봄을 확인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연의 변화에서 봄을 찾는다고도 한다. 옛날 사람들은 봄을 꽃에서 찾았던 듯하다.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부견춘): 종일 봄
설 명절을 지내면서 다들 飮福酒(음복주) 몇 잔쯤은 마셨을 것이다. 옛날에는 설날 아침의 歲酒(세주)로서 疫(역려)와 부정한 기운을 없앤다는 屠蘇酒(도소주)나, 산초와 측백나무 잎을 넣어 빚은 椒柏酒(초백주, 椒酒와 柏酒)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그런 술보다 집에서 담근 濁酒(탁주)나 淸酒(청주)·法酒(법주) 등을 사용하고 있다. 술은 애초에
머지않아 梅花(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게다. 해마다 봄이면 통도사 경내의 매화를 감상하곤 하는데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 조금 있으면 봄 향기를 찾아 나들이를 해야겠다. 매화에 얽힌 추억을 가진 사람은 많을 것이다. 梅妻鶴子(매처학자, 매화로 아내를 삼고 학으로 자식을 삼음)를 自處(자처)하였던 宋(송)의 林逋(임포, 967~1028)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