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대표적인 나무는 역시 松柏(송백)이라 할 것이다. 특히 소나무는 歲寒三友(세한삼우)나 歲寒圖(세한도)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변함없는 志節(지절)을 상징하는 나무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소나무라고 하여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흔히 人間(인간)...
겨울 철새가 많이 몰려오는 곳으로는 충청도 서해쪽의 淺水灣(천수만), 경남 창녕의 우포늪과 창원의 주남저수지, 부산의 을숙도 등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울산의 태화강도 그것에 못지 않다. 태화강 대숲에 깃들었던 여름 철새인 白鷺(백로)가 떠나고 나면 그 주변의 전신주와 ...
연말연시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溫情(온정)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때이다. 救世軍(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의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예로부터 빈부 격차와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관습적 표현이 많다. “없으면 제 아비 제사도 못 지낸다”라든가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는 것은 가난하면 사람 노릇도
小寒(소한)과 大寒(대한) 사이의 추위는 굳이 言及(언급)할 필요가 없다. 세계적 불황으로 경제사정도 碌碌(녹록)지 않아서 청년취업의 어려움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얼어붙는 시절이다.그러나 추위도 고비를 지나면 그 度(도)가 약해지기 마련이니 冬將軍(동장군) 위세도 한 풀 꺾이고 말 것이다. 서양에는 옛날 다윗왕이 細工師(세공사)에게 “내가 전쟁에서 승리했을
겨울눈의 壓卷(압권)은 늘 푸른 나무인 솔의 가지 위에 쌓인 덩이 눈이다. 그 무게로 인하여 푸른 가지가 땅으로 축축 늘어진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상큼하게 해 준다. 게다가 그런 모습을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만나게 되면 자연의 큰 驚異(경이)를 느낄 ...
年末(연말)인 지난 12월28일 嶺南(영남)의 남동부에 暴雪(폭설)이 내렸다. 積雪量(적설량)이 6.7㎝에 불과하였으나 이날 울산에서는 158개 학교가 휴업이나 등교시간 조정, 단축수업 등의 조처를 취했다고 한다. 필자도 오랜만에 눈다운 눈을 보고 새벽에 눈발을 뚫고 文殊山(문수산)에 올라 뽀드득 소리를 내며 前人未踏(전인미답)의 적설을 마음껏 유린한 바
지난 週末(주말)에 小寒(소한)이 지나갔다. 한 해 중에서 가장 추운 節氣(절기)에 접어든 셈이다. 이즈음이 오죽 추웠으면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라든가 ‘大寒(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생겨났을까 싶다. 이런 추위를 흔히 酷寒(혹한)이나 冬將軍(동장군)이라는 용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다.北岳高戍削(북악고수삭): 북악산
요사이 TV 드라마나 대중가요는 대부분이 사랑타령이다. 하기야 예전엔들 사랑타령이 없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조선의 근엄한 선비들에게 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라고 하여 배척받았던 고려시대의 외설스러운 노래도 사실은 그 시대의 인기 있는 유행가였다. 인류의 가장 오랜 직...
추운 겨울이 되어야 그 眞價(진가)를 발휘하는 나무가 바로 常綠(상록) 針葉樹(침엽수)이다. 온갖 초목이 綠陰(녹음)을 자랑하는 여름철에는 어느 것이 추운 날씨를 견디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서리와 눈이 내린 뒤에야 늘 푸른 나무인 松柏(송백)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孔子(공자)는 ‘子罕(자한)’에서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지난주에는 몇 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고 방송매체에서 惹端(야단)을 떨었다. 겨울철에 눈이 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그날 눈이 온 것이 무엇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생각건대 반짝이는 코의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빨간 복장과 하얀 테의 모자를 쓴 산타클로스가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때 먼저 聯想(연상)되는 것
겨울 하면 먼저 떠오르는 映像(영상)은 천지를 뒤덮은 흰 눈일 것이다. 예로부터 눈은 鬱陵島(울릉도)를 비롯하여 島嶼地方(도서지방)에 많이 내렸고, 북쪽으로 갈수록 매우 친근한 自然現象(자연현상)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동해안 쪽도 만만찮은 積雪(적설) 지역임은 근래 몇...
年末年始(연말연시)는 飮酒(음주)의 계절이라고 해도 過言(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莫無可奈(막무가내)로 술을 거절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기왕에 마셔야 할 술이라면 몇 해 전부터 바랐던 것처럼 자발적으로 마실 수도 있고, 아예 술을 보면 驚氣(경기)를 일으키는 ...
1970년대에 데뷔한 김도향의 노래 중에 ‘벽오동 심은 뜻은’이라는 게 있다.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잤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 달맞이 가잔 뜻은 님을 모셔 가잠인데, 어이타 우리 님은 가고 아니 오시느뇨. 하늘아 무너져라 하하하하 와뜨뜨뜨뜨뜨뜨...
지난주에 冬至(동지)가 지나갔다. 이 날은 24節氣(절기) 중에서 가장 밤이 길어서 陰氣(음기)가 가장 盛(성)한 날로 알려져 있다. 음양의 이치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음기가 가장 강하다고 하는 것은 陽氣(양기)가 가장 약한 동시에, 이 시점부터 양기가 發顯(발현)하기 시작함을 뜻한다. 이것은 마치 바이오리듬이 끊임없는 상하 포물선의 연속체처럼 진행하는
눈보라 치는 겨울이면 떠오르는 스산한 그림이 있다. 바로 秋史(추사) 金正喜(김정희, 1786~1856)의 歲寒圖(세한도)이다. 겨울바람 속에서 孤高(고고)한 姿態(자태)를 자랑하는 네 그루의 소나무와 단촐한 집 한 채가 전부인 이 그림은 오랜 세월 동안 보는 이의 마...
흰 눈이 천지를 뒤덮는 時點(시점)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들판의 눈을 보면 제멋대로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耳順(이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흰 눈밭을 보면 마음껏 달리다가 제멋대로 뒹굴고 싶은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예로부터 눈을 가장 좋아하는 것...
매년 이 時期(시기)를 지날 때에는 마음이 싸늘해짐을 느낀다. 바로 오늘이 先親(선친)의 忌日(기일)일 뿐 아니라 妻父母(처부모)의 祭祀(제사)도 모두 겨울에 있기 때문이다. 나이든 사람은 특히 겨울에 건강에 留意(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님이 살아 계실 때...
오늘은 밤이 가장 긴 冬至(동지)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서울은 일출이 07시43분이고 일몰이 17시17분이며, 필자가 사는 울산은 일출이 7시28분이고 일몰이 17시13분이라고 한다. 서울은 낮이 9시간24분이고 밤이 14시간36분이며, 울산은 낮이 9시...
우리 역사를 통해 보면 武將(무장)들이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獻身(헌신)한 사례가 많이 있다. 고구려의 乙支文德(을지문덕)처럼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구원한 장수를 꼽자면 손가락이 부족하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주도한 興武王(흥무왕) 金庾信(김유신), 龜州大捷(귀주대...
일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날은 冬至(동지)이다. 어릴 때에는 밤이 길다는 생각보다 저녁에 끓여 먹는 붉은 팥죽과 그 속에 들어 있는 새알심의 개수를 헤아리며 또 한 살 먹을 때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기뻐하였다.팥죽의 붉은 색깔이 厄(액)을 막고 雜鬼(잡귀)를 없애는 辟邪(벽사)와 防災(방재)의 기능을 지닌 색깔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