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속에서 대망의 월드컵 경기가 열렸다.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덴마크전을 시발로 울산이 월드컵 개최도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많은 근로자들은 평소의 주말과는 달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 대부분 울산에서 첫 경기가 열리는 문수구장으로 향하거나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등 울산에서 치르는 월드컵 경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문수구장에는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 국제축구연맹과 경찰, 자원봉사자, 언론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월드컵 조직위 울산운영본부는 문수구장의 수용관중 4만3천여명 가운데 외국인이 1만2천여명으로 많은 외국인들은 웅장하고 화려한 경기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며 성공적인 월드컵 경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주경기장 옆의 호수공원, 끝없이 물보라를 뿜어 올리는 분수, 그리고 주변 산책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조경에 많은 내외국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훌륭한 경기장 시설과 아름다운 공원, 잘 조화된 숲들로 둘러쌓인 문수경기장이지만 이를 더욱 빛내고 알리는 것은 우리의 시민의식이 아닌가 싶다. 1일 오후3시부터 경기장 출입이 허용된 가운데 많은 관중들은 경찰의 까다로운 검색에도 불쾌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차례를 기다리는 관중들의 질서의식은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동안 실시되는 차량 2부제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했다. 서울의 경우 첫날 시민들의 차량2부제 참여율은 92.7%로 그것이 비록 강제적인 규정이긴 하지만 서울시민들의 성숙한 질서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있음을 보게된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이와 좀 다른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다름이 아니라 월드컵 기간동안 긴급차량용으로 제작한 2부제 제외차량 스티커가 공무원의 개인차량에 부착되거나 그것을 불법복사해 통용되고 있다는 보도다. 이같은 파렴치한 행동은 평범하게 질서를 지키는 많은 선량한 시민들을 욕되게 한다. 우리 모두 열린마음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만이라도 세계속의 시민으로 거듭태어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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