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5% 수준인 214만8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000년보다 69만9000여명이 증가했다. 시설에 수용돼 있는 장애인은 4만7000여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재가 장애인으로 극심한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57만2000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301만9000원)의 52.1%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전체 장애인 가구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가구는 13.1%나 된다. 비장애인 가구의 6.82%에 비해 2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또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수많은 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3명중 1명만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될 정도이다. 신체·정신적 제약으로 취업할 수 없는 장애인이 많지만 취업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더라도 취업률은 76.9%에 그친다. 그나마 일자리의 대부분이 임시직, 일용직으로 상용근로자는 23.5%에 불과한 실정이다. 장애인 고용의무비율조차 지켜지고 않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이다.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기준(2%)의 절반인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은 아예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 통합돼 살아갈 수 있는 법·제도적 방안을 정비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장애인 스스로가 자립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장벽을 제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최선의 장애인복지대책임을 되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