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열린 전략 회의에서 현재 2000대인 산업용 로봇의 연간 생산능력을 단계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2010년에는 1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목표는 세계 5대 산업용로봇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현대중은 조선업이 주종인 세계적 기업이다. 조선 부문 월간 세계 최대 수주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세계 최고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건조분야의 활약이 눈부셔 올들어서만 3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특히 1만TEU급 이상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수주잔량이 20여척(현대삼호중공업부문 포함)에 달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 때문이다. 덕분에 "향후 10년 정도는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대중의 산업용 로봇시장 설비 증설 움직임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전체 매출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 외에 로봇분야의 사업을 다각화시키겠다는 전략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10월 현대중은 국내 최초로 1만번째 산업용 로봇을 출하했다. 84년 로봇 사업팀을 발족하고 86년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인 스폿 용접로봇을 만들어낸 이래 20년 만의 성과이다. 현재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43%) 1위,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계적인 설비 증설이 이뤄지는 2010년이면 세계 5위에 진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현대중의 이 같은 목표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각종 발전설비와 관련된 에너지, 지능형 로봇을 포함한 산업용 로봇과 가정형 로봇 등이 앞으로 현대중을 먹여살릴 수 있는 주력 산업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이면 국내 지능형 로봇의 총 생산규모가 100조원에 달해 이 역시 현대중으로서는 좋은 시장이 될 것이다. 이렇듯 현대중의 거침 없는 세계1위 질주는 탄탄한 기술력 외에도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원동력이다. 노사관계가 안정되니 생산성이 올라가고 이는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산업로봇시장의 석권에도 노사의 상생전략이 그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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