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위원회가 제115회 정기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내 들꽃학습원 편입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교육위는 결의문에서 "들꽃학습원은 울산지역 자생식물 등 수백종이 식재돼 학생과 교원의 학습, 연수장으로 활용되면서 연간 23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만큼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내에 편입되는 것을 강력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교육위의 이 같은 주장은 타당하다.

우리 역시 들꽃학습원이 국민임대주택 단지 지구내로 편입되는 것에 반대한다.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에 위치한 들꽃학습원은 나무와 초분류, 작물 등 600여종이 식재돼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울산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이다. 매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각종 행사도 틈틈이 열리고 있어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교통부에서 들꽃학습원과 주변 일대를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울산다운 2지구)로 선정하면서 들꽃학습원이 위기를 맞게 됐다. 더구나 들꽃학습원 이전 예정지로 알려진 범서읍 서서리115번지 일대는 들꽃학습원 부지로서는 토양이나 접근성 등에서 쓸만한 구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들꽃학습원은 7778평으로 활용부지가 평지이다. 여기에 심어진 600여종의 나무, 초본류, 작물 등은 들꽃학습원이 문을 연 이후 5년여 동안 제대로 활착한 상태이다. 내년에 나무와 식물군을 더 심을 경우 그 종은 800여종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들꽃학습원측의 설명이다. 이런데도 산지(900평) 중심의 땅에다 들꽃학습원을 옮긴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가장 좋은 해법은 국민임대주택단지가 들어서더라도 들꽃학습원을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주택단지 속의 자연공원 형태로 관리할 경우 활용가치 면에서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매년 1억5000만원의 운영비가 들어가고 있어 현 위치의 존속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나 그 정도의 예산은 지극히 실용적인 비용이다. 아무튼 울산교육위는 들꽃학습원 편입반대 결의문만 채택할 것이 아니라 시교육청과 협력해 위기에 처한 들꽃학습원을 온전히 보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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