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공단에 위치한 동해펄프가 책을 읽거나 독서토론회를 통해 전 직원이 경영마인드를 재무장하고 있다고 한다. 독서토론회는 1년 6개월전 박순화 사장이 부임하면서 시작이 됐다. 그동안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읽은 책만 해도 잭 웰치의 위대한 승리 등 15권에 이른다.

기업체의 CEO(최고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책을 권하는 예는 동해펄프만이 아니다. 대기업의 CEO들과 중소기업의 대표들은 상당수가 본인 스스로 독서를 좋아하거나 책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다. 이들은 책속에서 발견한 정보를 지식으로 흡수하면서 사원들에게도 적극 책읽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좋은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고, CEO의 역할도 직원에게 좋은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할 때 책 읽기가 그같은 성장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김창오 사장, 동양기전 조병호 회장, 우림건설 심명섭 사장 등이 책을 권하는 CEO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정한 주제를 담은 책들을 소개, 집중적으로 읽게 하거나 직급별로 선별해 책을 읽게 하는 등 다양한 독서형태를 권장하고 있다. 동해펄프 박 사장처럼 도움이 될만한 책을 팀별로 구입해 읽게 하거나 팀장을 중심으로 한달에 한권씩 읽고 독서토론회를 갖도록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서건 "경영난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직원들의 정서함양과 빠르게 변하는 경영 여건의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서이다.

익히 알다시피, 동해펄프는 국내 유일의 펄프회사로 그동안 법정관리 속에서 제3자 매각 실패 등의 경영위기를 지속적으로 겪은바 있다. 지난해 인원 감축 등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겪다가 박 사장이 부임하면서 올해 3월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 회생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박 사장이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한 것도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면서 일치단결, 서로 격려하고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 방법을 모색해보기 위해서였다.

아무튼 동해펄프의 책 읽기와 독서토론회는 일종의 독서경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이어져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는데 적지 않게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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