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선 고교에 논술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입 논술이 교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시교육청과 일선 고교에서 학교별 논술교사를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 논술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인문 사회 중심의 단순형 논술이 아니어서 정작 필요한 '통합형 논술' 요구 충족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고교에서 임시 방편으로 논술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열거나 관련 과목 교사들로 논술팀을 만들어 운영해 보기도 하나 이 역시 '논술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울산에서는 부족한 논술학습의 보충을 위해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 쪽 국어 교사들이 논술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논술교육에 따른 연수도 이미 시작했다. 그러나 방과후 학습 강사로 나서겠다는 교사가 부족하다. 게다가 통합형 논술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리과학 분야 쪽의 강사도 확보가 돼야 하는데 여의치 못하다. 이렇게 되면 인문사회 분야 교사들이 수리과학 분야의 논술학습까지 감당해야 하는 기현상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논술학습 시간을 토요일(오후 2시), 휴무 토요일(오전 10시), 평일 저녁(오후 5시)에 잡아 놓은 것도 고민거리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논술학습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외부 강사에게 논술학습을 전적으로 맡길 수도 없다. 시간당 강사료(3만5천)를 받고서는 선뜻 응하지도 않을 뿐더러 양수 겸장의 논술강사도 흔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통합형 논술학습의 방도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해법 역시 학교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교사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면서 통합형 논술을 위해 서로 협의체제를 구축하고, 전 교사를 대상으로 지도 팀을 만들어 팀 티칭(team teaching)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열정과 희생없이는 수험생들이 통합형 논술학습의 파고를 넘기기 어렵겠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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