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울산예술제'(11월1일~18일, 울산예총 주최)가 1일 오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울산예술제는 문인, 음악, 미술, 사진, 연극, 국악, 무용, 연예 등 울산예총 산하 9개 단위지회가 펼치는 예술인들의 축제다. 피날레 행사로는 18일 오후 7시 캐슬웨딩(3층)에 '울산예술인의 밤'이 조촐하게 준비돼 있다.

울산에서 지역 예술인 축제인 '울산예술제'(종하체육관)가 처음으로 열린 것은 1981년 11월20일이다. 울산예총과 산하 각 단위 지부가 주최했으며, 울산시에서 일부 예산을 보조했다. 울산예술제가 열리기 전까지 지역 예술계는 '울산예술제 운영규정'을 제정하는 등 수년 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를 해 왔다. 당시 울산시 쪽에서는 이상준 문화공보실장이 울산예술제 태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예술제가 열리기까지 지역 예술인들은 울산공업축제(지금의 처용문화제)의 문화예술 행사를 각 단위 지회별로 관장해 왔다. 그러다가 울산예술제를 개최하면서 지역 예술인들만의 고유 축제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울산공업축제의 한 분과에 속했던 예술행사를 매년 정기적인 예술행사로, 그것도 독립적으로 열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울산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조성과 자긍심을 받쳐 주는 확실한 예술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어제 개막식을 가진 울산예술제는 그 같은 토대 위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빅 밴드 연주회, 시잔가협회 회원전, 무용협회 정기공연, 연극공연, 울산합창제, 미술협회 회원전, 국악의 밤, 가을밤 시의 축제, 건축가협회 회원전, 울산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든지 어느 행사 등 그 속에는 예술인의 한 해의 농사가 고스란히 담아 있다. 주민들은 앞으로 18일 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한해의 결실을 맛보며, 문화예술의 향수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각종 예술행사를 감상하되 예전처럼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기 보다는 따스한 감성의 시선으로 다가서고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한다. 예술가가 위축되지 않아야 그 지역의 예술도 창의적으로 활짝 꽃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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