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회의원(무소속 울산 동구)이 을 내비쳤다. 그것도 그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 동구에서이다. 그동안 정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중앙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그런데 그의 발언이 14일 마침내 정치적 고향인 울산 동구로 옮겨진 것이다. 그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신임 노조 집행부 간담회와 주민 초청 간담회를 통해 대선 출마의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정 의원은 대선 출마배경에 대해 과 라고 했다. 또한 "대선 후보 등록 직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자신의 대선 출마와 현대를 연결짓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의원의 대선 출마결심이 중앙과 지방의 언론방송을 통해 동시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도로 계산된 전략 속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정치적 행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에드벌룬을 띄우고 정치적 고향에서 출마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당 부분은 정치적 발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 의원에 대한 울산의 정서다. 의외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정치적으로 쌓은 치적이 지나치게 동구 쪽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 의원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다면 보다 거시적으로 울산발전에 기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권 도전을 결심한 이상 부정적 부분에 대해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산과 가족관계, 병력(病歷)관련 소문 등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정활동이 이라는 시중의 여론도 비켜갈 수 없을 것 같다. 실제로 2000년 총선 때 그는 낙선운동의 대상자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정의원 측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국가에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해 달라”고 강조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보수적이나 남북 문제나 외교분야에서는 상당히 개방적인 점도 평가해 달라는 주문도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현대 왕국이라는 거대한 유산과 부잣집 아들 콤플렉스를 함께 안고 있는 정 의원이 과연 대권게임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앞으로 전개될 정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쏟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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