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울산분원은 공학분야 4개 학과 130명 정원으로 지역 근로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학과와 정원까지 거론 되었으니 시민들은 믿을수 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은 울산시가 확실하지도 않은 계획을 미리 발표했다가 시민들에게 행정에 대한 불신만 키워준 꼴이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학원이 들어설 것이라던 그 자리에 국제어학교육원을 설립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역 어학원계는 이 교육원이 사설학원과 교육과정 및 성격이 비슷해 유학경비 절감과 수준 높은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 할 것이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울산시가 대학원을 유치하려다 그것이 무산되자 그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국제어학교육원을 설립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학원 대신 어학교육원이라도 설립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하와이주립대의 국제언어교육원을 개설해 유학 및 어학 연수생, 영어교사 등에게 유학경비 절감은 물론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제공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 어학원을 믿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원 유치 실패에 따른 면피성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기도 하다.
하와이주립대학과 울산기능대학은 당초 남구 달동에 35억원을 들여 국제교육원 건립계획을 세웠으나 부지와 건물 등의 지원을 사실상 울산시가 거절, 차질을 빚게 되자 가족문화센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전 검토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채 추진하다가 무산된 대학원 유치 계획은 전형적인 울산시의 행정 난맥상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