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내 벤처기업의 79%가 타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이는 벤처기업 울산지역협회가 지난해 6월-9월 사이 울산지역 71개 벤처기업을 대상(61개 기업 응답)으로 실시한 벤처기업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타지역 이전계획 사유 중 가장 큰 것이 인력확보(32.93%)다. 그 다음이 판로개척(21.9%)이고, 자금 확보(18.29%), 정보획득(14.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글자 그대로 리스크가 많은 기업을 창업하여 신시장에 도전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을 말한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업종으로 급부상해 기업의 신화창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울산시에서도 울산대 등과 산학연계 해 각종 지원책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정성을 쏟아 왔다. 그런데 지역 내 벤처 기업들이 타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벤처기업 육성책을 마련, 이를 실시하면서 인력확보와 판로개척을 심도 있게 검토했는지의 여부이다. 무엇보다 전문인력확보가 필요했을 텐데, 인력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기에 하는 말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의 인력구성을 보면 실태조사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단순 노무직, 기능직, 사무관리직 등은 전체인력의 60% 이상으로 비중이 높은데 비해 전문가, 기술직 등 전문인력은 전체의 3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석박사 비율은 약 7%에 불과해 기업 당 평균 2-3명 정도의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수출 등 판로개척의 경우 정보부족(28.57%)과 전문인력 부족(27.38%)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고, 자금난 역시 51.4%가 현재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이유로 해서 울산에서 벤처기업이 떠나게 될 경우 정말이지 예사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울산지역 경제발전의 희망지수가 암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육성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미래의 경제산업이라 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 투자기업, 연구개발 투자기업, 신기술개발사업, 기술평가기업 등이 육성을 위해서도 인력확보, 자금난, 정보부족 등을 현실적 측면에서 타개할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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