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울산 격돌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격돌이 가까워 질수록 혼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민선거인단의 숫자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엄청나게 늘어나자 ‘동원경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혼선경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정을 경선을 통해 하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왜냐 하면 경선이야 말로 올바른 일꾼을 뽑을 수 있는 민주적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우리 정치사를 보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겠다는 의지를 비춘 당은 있었으나 경선 과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진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당초 발표와는 달리 막후의 지원 때문에 경선에서 뛰쳐나간 예비 후보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선거전에서 내홍을 겪었던 당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국민들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나서 공정 선거를 하겠다고 말한 주자들 사이에 경선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김근태 고문이 2000년 전당대회에서 사용한 경선자금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울산 경선과 관련 일부 경선 주자들이 조직동원을 하고 그리고 향응제공 등을 할 우려가 있다는 발표를 했다.

 울산 경선을 앞두고 주자들 사이에 서로를 비방하는 소리가 높다. 일부 주자가 호텔에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얘기가 있나 하면 이런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는 반박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앞에서 언급된 것처럼 경선은 후보 선정을 위한 가장 좋은 민주 방법이지만 경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비 후보들이 자금 살포등 위법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못잖게 중요한 것이 선거인단의 깨어 있는 의식이다. 즉 이런 불법적인 행동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선거인단이 가져야 한다.

 국가적으로 보면 울산에서 있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선 장정의 시발점이다. 시발점이 깨끗하지 못하면 선거과정 전체가 깨끗할 수 없다.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이런 사실을 깨닫고 울산 경선에서부터 깨끗한 플레이를 보여즐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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