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한달 남짓 울산WFC 전국대회 데뷔전 0대2 패

김현석 감독·문소리 골키퍼 제외하곤 대부분 무명

“지자체 당 여자축구팀 1개…인프라 갖추는 첫걸음”

경남 합천에서 열리고 있는 ‘KDB금융그룹 제12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에 울산 최초의 여자 실업 축구팀이 첫 선을 보였다.

창단한 지 한 달 남짓 된 신생 구단인 울산WFC는 5일 창단 첫 경기인 수원시설관리공단에 0대2로 패했지만 뜻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프로팀에서 은퇴하거나 방출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울산WFC에는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문소리(여·23)와 팀을 이끄는 김현석(46) 감독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무명팀이다.

14명의 팀원 중 유일한 골키퍼이면서 이름이 알려진 문소리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충북스포츠토토에서 은퇴한 ‘얼짱’선수로 현역시절 큰 인기를 얻었다.

문소리는 지난해 5월 결혼해 아이를 출산하고 현재 울산WFC로 현역 복귀하게 됐다.

신생팀 울산WFC를 이끄는 김현석 감독은 울산 현대에서 선수 시절 통산 110골을 기록한 울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울산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소리 선수나 김 감독을 제외하면 무명이나 다름 없는 팀”이라며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울산과학대, 울산 현대공고 출신으로 최근까지 실업팀을 경험했거나 강사나 지도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동해온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울산WFC팀의 창단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대전WFC도 창단되면서 전국체전 여자축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반부와 대학부가 나뉘어 경기가 펼쳐지게 됐다.

두 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여자실업팀(프로 포함)은 7개로 규정상 최소 8개팀이 있어야 일반부와 대학부가 나뉘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는데 두 팀의 창단으로 실업팀이 9개 팀(경기도는 현재 2팀)으로 늘어나 오는 10월 인천전국체전에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전국체전에 나서려면 최소 1개 대회 이상에 출전해야 해 현재 이 두 팀은 경남 합천에서 열리고 있는 ‘KDB금융그룹 제12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에 출전하고 있다.

울산시축구협회 이동진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전국 지자체에서 한 개씩 여자축구팀을 만들어 여자축구 인프라와 여건을 갖추는 첫 걸음으로 창단하게 됐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WFC는 6일 현대제철과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합천군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까지 10일간의 열전을 펼치며, 초등 25개교, 중등 17개교, 고등 14개교, 대학 7개교, 일반 9개팀 등 총 72개팀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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