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며 단절과 고립의 길을 고집하면서 지금 북한 주민들은 기아와 비극적인 인권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보수민주정당 연합체인 국제민주연맹(IDU) 당수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상황을 하루속히 개선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통일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한 만큼 IDU 회원 정당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열린 IDU 총회에서 북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과 관련,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고 책임자 처벌을 권고하는 내용의 북한 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북한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보수정당의 가치와 관련, “저는 1998년 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 당대표를 맡았는데 두 번 모두 당의 존립이 위협을 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다”며 “제가 그렇게 당을 살려내고자 했던 이유는 자유민주주와 시장경제체제의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정당이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반세기 만에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발전했는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라는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특히 남북이 대치하는 한반도의 특수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는 더욱 소중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이 저성장과 실업의 증가로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대의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능동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말에 앞서 IDU 한국대표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은 동북아 최초의 여성 최고지도자로 당대표로 계실 때에 정말 어려웠던 정국 상황 속에서 보수 가치를 지키며 당의 발전을 이끌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과 당지도부 회동에 참석한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박 대통령을 만났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